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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소방차 30년 우정…돈 때문에 '흔들'

입력 : 2018-03-13 21:41:02 수정 : 2018-03-14 09: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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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돈 때문이다. 그룹 소방차 우정에 금이 갔다.

지난 4월 27일 열린 이상원의 솔로 쇼케이스에서는 오랜만에 소방차 멤버 3명이 모였다. 이상원의 새 앨범 ‘PARTY’를 축하하기 위해서다. 무려 10년 만에 공식석상에 자리한 그들은 각자 축하 메시지를 던졌다. 먼저 정원관은 “혼자 이렇게 하기 쉽지 않다. 잘 됐으면하는 바람으로 나왔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김태형은 “솔로를 한다고 해서 왔는데 기대가 되게 크다. 이번에 분위기가 좋으니까 우리 소방차도 이상원 씨를 빌미로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원은 “소방차가 너무 어렸을 때라 팬들에게 돌려주지 못한 것들이 있다. 후배님들과 함께 다시 돌려드리려고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그들의 우정은 여전해보였고 소방차의 재결합도 머지 않은 미래처럼 보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을까. 이상원 앞으로 지난 5월 하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보내 온 개인 채무 관련 지급명령결정문이 배달됐다. 채권자명은 김태형이었다. 쇼케이스에서 함께하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던, 30년 지기 김태형이다.

이에 앞서 이상원은 활동에도 먹구름이 드리워 있었다. 새 앨범을 내고 한참 활동을 해도 모자를 판인 같은해 5월 20일 이상원은 인도에서 길을 걷다가 승용차에 치는 사고를 당했다. 해당 사고로 인해 중족골 골절상으로 6주 진단을 받고 음반 활동이 전면 중단됐던 것. 당시 각종 방송 활동 및 검색어 1위에 오르던 이상원은 안타까움이 사무칠 수밖에 없었을 터.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의 모습은 KBS 2TV 예능 ‘살림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쪽방에 가까운 원룸에서 홀로 살고 있었고 침대와 TV외에는 정원관과 그의 부인이 서있는 공간조차 좁아보였을 정도. 채무 변제까지 요구하게 받게 된 이상원은 결국 파산·면책을 신청했고 그해 11월 파산 선고를 받았다.

그렇다면 이상원은 이전 활동으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상원 측은 “당시 방송 출연료 및 행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모든 수입금을 김태형이 가져갔고 돈이 필요할 때마다 김태형에게 받아 썼다. 그러다가 김태형이 아무런 통보도 없이 사업차 중국으로 갔고 소방차가 해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태형은 한 매체를 통해 “소방차로 활동할 당시에 쓴 돈과 개인적으로 빌려준 돈”이며 “더 이상 이상원에게 돈을 갚으라고 할 이유도 없고 달라고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서울회생법원 측은 이상원에게 지난달 20일 9885만7397원에 대한 빚에 대한 면책 결정을 내렸다. 해당 금액은 김태형의 4885만7397원과 음반투자가 A씨의 5000만원이다.

소방차의 우정과 재결합은 이렇게 물 건너간 것일까. 이상원 측은 해당 뉴스가 전해진 다음날인 14일, “14년 전 2005년, 나와 김태형이 소방차로 활동하면서 당시 음반제작비 등에서 발생한 손해금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채권 및 채무 관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재기해서 성공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해 나 스스로도 가슴이 아프다. 앞으로 열심히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방차는 1987년 대한민국 최초로 데뷔한 3인조 댄스 그룹으로 ‘그녀에게 전해 주오'를 시작으로 '어젯밤 이야기' 등 다양한 히트곡을 남기며 아이돌의 효시로 꼽힌다. 특히 공중제비 등 묘기에 가까운 퍼포먼스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며 많은 이들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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