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PGA투어(미국프로골프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김시우는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 폰테베드로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자선 행사'에서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등 지난 우승자들이 기증한 골프 클럽 옆에 자신의 우승 드라이버를 증정, 지난 대회 우승을 기념했다.
김시우가 기증한 드라이버는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 3라운드 14번홀에서 친 티샷이 카트 도로에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볼을 드롭했지만 러프 지역이었고 홀까지 270야드나 남은 상황에서 그는 좀처럼 보기 힘든 드라이버 세컨 샷을 선택, 그린에 안착시키며 위기를 탈출해 우승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날 김시우는 "작년 우승 이후 처음으로 이곳에 다시 오게 되었는데, 벽에 걸려있는 내 사진을 보고, 또 필드를 돌면서 지난 우승의 순간을 떠올렸다"라며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을 차지해 타이틀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전통인 챔피언스 디너의 올해 메뉴로 한국식 바비큐가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대 행사로 열린 ‘니어리스트 투 핀’대회에서 1만 5천달러 이상을 모금하는데 동참했다.
김시우는 "PGA투어 선수 중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는 놀랐다"라며 "많은 선수들이 우승 이후 다음 해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징크스가 있었는데, 저는 오히려 더 열심히 준비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 이 기록을 바꾸고
싶다"라고 우승 포부를 밝혔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최경주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시우는 “지난해 우승 직후 최경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고 함께 기쁨을 나눠 주셔서 큰 영광이었다. 이렇게 의미 있는 대회에서 2명의 한국인 우승자가 생겼다는 것은 정말 큰 기쁨이다.”라며 “국내에서 열린 더 CJ컵에 참가했을 때 플레이어 챔피언십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최경주와 함께 사진을 찍은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김시우는 시즌 초반 기복이 있는 플레이를 기록 중이다. OHL클래식에서는 3위 등 두차례 톱10을 기록했으나, 나머지 대회에서는 35위 이상의 기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김시우는 페덱스컵 랭킹 52위, 세계랭킹 5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2018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오는 5월 10일부터 나흘 간 미국 플로리다 폰테베드로 비치에 위치한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다. man@sportsworldi.com
사진=스포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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