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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으로 새 출발, 배현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입력 : 2018-03-13 00:34:21 수정 : 2018-03-13 00: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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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현진 전 MBC 앵커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과연 그는 자신의 다짐처럼 ‘공영방송이 국민 방송으로 거듭나도록’ 도울 수 있을까.

배현진은 지난 9일 자유한국당 영입 인사 환영식에 참석했다. ‘뉴스데스크’ 앵커직에서 하차한 후 ‘보복성 인사’를 주장했던 배현진의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이 자리에서 배현진은 “‘뉴스데스크’ 하차 후 조명창고에서 대기 상태로 지냈다”고 말하며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이 진정한 국민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정계 진출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그의 발언과 행보에 비난이 이어졌다. 박건식 MBC 시사교양국 PD는 10일 페이스북에 배현진이 대기 상태로 지냈다고 주장하는 MBC 조명창고 내부 사진을 올리며 배 전 앵커를 향해 “가짜뉴스로 더 이상 현혹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단언컨대 배 전 앵커는 MBC에 근무하는 동안 조명창고를 가 본 적이 없는 듯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배현진과 함께 ‘조명창고’ 자리를 배정받은 박상후 전 MBC 시사제작국 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상암 사옥은 중앙난방식이라 별도의 에어콘이 필요 없는 곳인데, 이곳엔 에어콘이 설치돼 있다. 겨울 추위에 에어콘을 온풍기로 사용했다”고 밝히며 “이를 가짜뉴스라고 반박하는데, 사실 조명창고라 하기보다는 ‘조명장비 비상전원 공급 기계실’이라고 해야 정확하다. 창고도, 사무실도 아니고 기계실의 일부에 해당하는 공간”이라며 배현진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지난 2010년 처음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은 배현진은 2012년 MBC 노조 총파업에 동참해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했다. 이후 노조를 탈퇴하고 “적어도 뉴스 앵커로서 시청자 이외에 그 어떤 대상에게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고 의견을 밝힌 뒤 ‘뉴스데스크’로 복귀한 바 있다. 하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그를 향한 끝없는 비난이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배현진은 MBC에 최승호 새 사장이 선임되자 하루 만에 앵커직에서 쫓겨났다.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한 배현진은 발령대기 상태가 됐다. 역대 최장수 여성 앵커로 기록될 만큼 오랜 기간 앵커자리에 앉았던 배현진이었기에, 그를 둘러싼 크고 작은 이야기도 많았다.

결과적으로 배현진은 자신을 “영원히 MBC 여왕처럼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라고 비판했던 최승호 PD가 MBC 사장으로 선임한 소식을 직접 전하게 됐다. 그리고 앵커직 하차와 퇴사를 거쳐 정치에 입문했다.

자유한국당 입당 환영식에서 배현진은 “‘자유’라는 가치가 파탄에 놓인 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우려를 느꼈다”며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MBC가 바로 서고, 본연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 길이 국민의 길이라는 각오로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배현진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택을 했고, 그로 인해 긴 시간 몸담았던 ‘뉴스데스크’를 하차하며 인사 한 마디 전하지 못한 채 물러났다. 과연 정치에 입문한 자유한국당 소속 배현진이 ‘전 직장’에서 펼치지 못한 ‘자유’의 가치를 바로 세울 수 있을지. 그의 새로운 시작과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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