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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제 내게만 집중해주세요", '빙속 여제' 이상화의 위엄 빛난 당당 인터뷰

입력 : 2018-02-07 05:33:00 수정 : 2018-02-07 10: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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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정세영 기자] “비교 말고 제게 초점을 맞춰주세요.”

작심 발언이다. 6일 낮 결전의 땅 강릉에 도착한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의 한마디에 주변이 빵 터졌다.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였다. 이상화는 “아, 우리는 진짜”라며 웃음부터 터뜨렸다. 그러면서 “내 기사 보면 내 얘기가 아니라 다 그 선수(고다이라) 얘기더라.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경기니 내게 포커스를 맞춰줬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확실히 여유가 있다. 이상화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이 아닌 독일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이상화가 국내 훈련이 아닌 독일 전지훈련을 택한 이유는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여자 500m 2연패를 도운 케빈 크로켓 코치의 지도를 받기 위해서다. 성과는 있었다. 독일 현지에서 연습 삼아 출전한 프릴렌제컵 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18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월드컵 최고 기록(36초86)에는 못 미치지만, 좋지 않은 현지 빙상장의 빙질을 고려하면 꽤 의미 있는 기록이다.

이상화는 이날 선수촌 입촌을 두고 “실감이 너무 나고 있다. 다음 주 일요일 경기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독일 전지훈련에 대해서는 “기록이 그렇게 빠르게 나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예상보다 좋은 기록이 나와 나도 너무 놀랐다. 예행연습을 잘하고 온 것 같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또, “어제 독일에서 돌아와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았다. 벌써 졸리긴 하다. 빨리 적응해야 한다. 오늘부터 훈련을 하나. 빙질을 얼마나 빨리 익히는가에 따라 컨디션이 올라갈 것 같다. 스케이트를 타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다이라는 이틀 전 강릉에 도착했다. 5일에는 대회가 열리는 강릉 오벌에서 첫 현지 적응 훈련을 마쳤다. 일본 선수단 주장이기도 한 고다이라는 연일 일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고다이라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상화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싶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현재 페이스는 고다이라가 앞서 있다. 고다이라는 월드컵 시리즈 500m 전 경기를 포함해 24경기 연속 우승 행진을 이었다. 세계랭킹 역시 부동 1위다. 그러나 고다이라는 올림픽에서만큼은 도전자다. 아직 단 1개의 올림픽 메달도 없다.

반면, 이상화는 늘 ‘마이웨이’였다. 이날도 “얼마나 내려놓는가에 따라 기록이 나온다. 이겨야지’하는 마음보다는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제가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승부사 기질’은 숨기지 못했다. 이상화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경기니까 내게 포커스를 맞춰줬으면 한다”면서 “그래도 한·일전이다. 2년 전엔 (나와 장훙의)한·중전이었다. 내가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이상화의 미소 속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가득했다. 멘트 하나하나가 여간한 자기 신념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것들이다. 여유로움과 당당함. 이상화가 차분하게 올림픽 3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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