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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김진욱 감독 2018 출사표 "탈꼴찌? '5할 승률'로 가을 보겠다"

입력 : 2018-01-11 05:55:00 수정 : 2018-01-11 09: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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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탈꼴찌가 아니라 ‘5할 승률’이 목표입니다.”

1군 진입 4년 차를 맞이한 kt의 2018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김진욱 kt 감독은 “이제 ‘육성’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겠다”라고 선포했다. 지난 4일 차선책이었던 외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도 계약이 성사되며 새해 선수단 전력 구성은 사실상 마무리가 된 상황. 김 감독은 “마지막 퍼즐까지 다 맞춰졌다. 있는 전력을 극대화하는 게 감독의 몫이다. 앞으로 시즌을 구상하고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라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 "젊은 선수들, 패배의식 지웠다"

2016년 SKY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던 김 감독은 kt의 2대 사령탑이 됐다. 2017시즌을 출발할 당시에도 kt는 ‘2년 연속 최하위’의 그림자를 떨치지 못했던 터. 패배의식이 팽배했던 선수단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김 감독은 무리하다 싶은 시도까지 자처했다. 벌투 논란에도 불구하고 어린 투수들을 끝까지 마운드에 세웠던 것, 경기에서 패배하더라도 하이파이브를 하려 했던 것이 그 예다.

“지더라도 신나게 하자”를 주창했던 임기 첫해. 2년 차 감독은 노선을 확실히 틀었다. “지난 시즌 막바지 보여준 좋은 경기력을 통해 내 메시지는 잘 전해졌다고 확인했다”라던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마인드가 확실히 바뀌었다. 이전에는 주전이 되지 못하면 지레 포기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지만, 이제는 스스로가 살아남고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 마무리 캠프에서도 이런 부분을 높이 샀다”라고 평했다.

◆ "성적이 나면 리빌딩은 저절로 된다"

김 감독은 이제 kt가 기본적인 전력은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투타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베테랑이 건재하고, 지난 시즌 성적과 경험을 등가교환하면서 키웠던 젊은 선수들도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봤다.

그간 ‘육성만을 위한 육성’에 치중해 왔지만, 김 감독이 ‘성적’과 인연이 없는 지도자는 아니었다. 2012년 두산의 8대 감독으로 취임해 첫해 정규시즌 3위, 이듬해에는 바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제는 성적 말고 다른 건 아무것도 없다”라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이상적인 세대교체의 모양새 역시 과거 삼성, 최근 두산에서 답을 찾았다. 김 감독은 “성적이 나오면 리빌딩은 저절로 된다. 성장시켜야 하는 선수를 1~2명 투입해도 아무 표시가 안 나는 정도의 팀 전력이 유지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기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배워가는 교훈은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5할 승부로 가을야구 보겠다"

어느덧 kt의 연속 최하위 기록도 3시즌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kt 사령탑으로서 두 번째 세우는 김 감독의 시즌 목표는 ‘탈꼴찌’가 아니다. ‘5할 승부’를 바라보는 김 감독의 시선은 이미 가을야구까지 뻗어있다.

그러나 2017시즌 kt의 성적은 50승94패 승률 0.347. 까딱하면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패(97패) 기록을 다시 쓸 뻔했던 팀이 한 시즌 만에 22승을 더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 감독 역시 “목표를 세게 잡았다”라며 웃었다. “황재균과 니퍼트가 들어온 게 2018시즌 우리 팀에 생긴 유일한 변화다. 이런 상태에서 지난해 4할 승부도 못했는데 5할을 논한다는 건 숫자로 보면 사실 말이 안 되는 일이다”라는 설명. 하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날을 승률 5할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바뀐 코치진들 역시 같은 목표를 갖고 스프링캠프부터 준비하고 있다”라던 김 감독은 “선수들도 이젠 우리가 결코 상대에게 쉽게 보이지 않는 팀이라는 걸 스스로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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