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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때가 덕지덕지… 편의점 커피머신 위생관리 '엉망'

입력 : 2017-07-02 21:42:28 수정 : 2017-07-02 21: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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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15개 매장 방문해보니 '청소 소홀'
기기 내부만 세척한 경우 많아… 대부분 업주 자율점검에 맡겨

[정가영 기자] 지난 27일 서울 종로 인근 CU편의점. 매장 입구 비치된 커피머신에 커피를 내려마시려는 사람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줄을 선 사람들보다 커피머신의 호퍼(원두 투입구와 내부를 연결하는 통, 원두 보관함)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커피머신 상단 호퍼의 벽면에는 커피 기름과 원두가 엉겨 붙어 있었다. 기름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원두를 보니 커피를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달아났다.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는 기계인데도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보였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직장인 최경호 씨는 “평소에는 잘 몰랐는데 막상 보게 되니 입맛이 싹 사라질 정도”라고 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이른바 대형 편의점을 중심으로 제조해 판매하는 원두커피의 위생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편의점은 저마다 앞다퉈 원두커피 판매 경쟁에 나서고 있는 반면, 정작 커피머신의 위생을 관리하는 과정은 뒷전인 실정이다.

본지는 편의점에 비치된 커피머신의 운영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6월 25일부터 나흘간 서울 시내 15여 곳을 방문해 봤다. 몇몇 매장은 호퍼는 물론, 기기 외부도 깨끗이 관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편의점은 이와는 상당히 달랐다. GS25 종로도렴점은 호퍼 앞에 광고판을 배치해 원천적으로 확인조차 어려웠다. 광고판 뒤편에 위치한 반투명한 통 내부 벽면은 커피 기름 등으로 이미 오염돼 있었다. 기기 상단의 호퍼 입구가 열려 있어 외부 이물질에 노출되기 쉬워 보였다. 세븐일레븐의 기기와 CU가 운영하는 ‘카페겟’(Cafe GET)은 소비자가 호퍼를 인지할 수는 있었지만 대체로 내부는 오염된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원두커피는 매장 내 비치된 커피머신으로 제조된다. 회사마다 커피머신 위생관리 규정을 마련해 두고 있다. GS25의 ‘Cafe25’은 머신 하단에 “220잔 사용 시마다 기기 내부를 세척한다”는 문구를 붙여놨다.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는 “커피 머신을 매일 청소한다”, “100잔 판매시마다 내부 장비 세척”이라는 문구를 적시해 해당 기기의 위생관리 방법을 알렸다. 그러나 모두 기기 내부 세척만을 강조했을 뿐, 원두가 오랜 시간 머무르는 호퍼의 관리는 언급하지 않았다.

부실 관리는 호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커피 뚜껑이나 빨대, 시럽 등 원두커피 구매자들이 이용하는 각종 물품을 개방된 공간에 구비해 둔 까닭에 일부 매장에서는 빨대가 놓인 칸에 먼지가 가득했고, 한 켠에 마련된 시럽은 곳곳에 떨어져 있었다. 시럽병 입구엔 진득하게 굳은 시럽과 먼지가 뒤엉켜 있기도 했다. 여름철인 요즘 해충들이 꼬이기 십상인 대목이다.

3년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대학생 A씨는 “기기 세척에 대한 매뉴얼은 없었고, 원두 찌꺼기를 비우는 것이 유일한 세척이었다”면서 “기기 청소는 해본 적도, 배운 적도, 하는 것도 본 적이 없다”고 귀뜸했다. 현재 편의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B씨는 “호퍼 세척은 중요시 되지 않는다”며 “기기 내부 청소의 경험은 있으나 주기적 관리는 힘들다”고 토로했다. 다른 아르바이트생도 “원두 찌꺼기를 자주 비우지 않아 곰팡이가 생긴 적도 있다”며 “세척을 자주 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상대적으로 여러 품목을 팔다보니 비중에 한계가 있는 편의점과는 달리, 커피전문점의 경우 호퍼 세척에 대해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종로에서 7년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2~3일꼴로 한 번은 호퍼를 세척해야 한다”며 “많이 사용할 시에는 하루에 한 번 세척해야 커피 기름이 남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식품위생법 시행령 제21조에 따르면 음식을 판매하는 편의점은 현행법상 휴게음식점으로 분류된다. 휴게음식점은 업소운영책임자만 위생교육의 의무가 있으며 종업원은 해당사항이 없다. 서울시 종로구 보건소 위생과 관계자는 “휴게음식점은 식품위생법의 관리를 받고 있으나 대부분 자율점검에 맡겨진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에서 판매한 원두커피는 약 7500만 잔으로 집계됐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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