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윤기백의 싱Sing] EXID·백아연부터 벤·딘까지 '역주행의 계보'

입력 : 2016-05-25 11:11:00 수정 : 2016-06-08 14:22:5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요즘 가요계 키워드는 ‘역주행’이다. 음원발표 당시는 큰 반응이 없다가, 어느 순간 입소문을 타고 음원차트 순위가 서서히 오르는 것을 뜻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걸그룹 EXID다. EXID는 매 무대 진정성 있는 모습과 적극적인 팬서비스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당시 발표했던 ‘위아래’가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하면서 단숨에 ‘대세 아이돌’로 떠올랐다. 이후 ‘아예’, ‘핫핑크’를 발표하며 대중적인 팬덤을 끌어모은 EXID는 명실상부 ‘국민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팩트 중의 팩트. 이러한 관심과 인기를 발판삼아 EXID는 6월 1일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K팝스타’ 출신에서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입지를 굳힌 백아연도 ‘역주행의 아이콘’이다. 백아연은 자작곡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로 음원차트 역주행은 물론 차트 롱런을 이어가며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24일 발표한 자작곡 ‘쏘쏘’는 진솔한 가사, 청아한 멜로디와 음색으로 단숨에 음원차트 1위를 올킬했고, 당당히 ‘역주행’에서 ‘정주행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백아연의 음악이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던 건 편한 멜로디에 공감가는 노랫말이다. 그런 점을 십분 살린 백아연은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음원차트 제일 높은 곳에 올려둘 수 있었다.

‘치어 업’으로 한달 내내 1위를 내줬다가 다시 1위를 찾아오는 걸그룹 트와이스도 또다른 역주행의 아이콘이다. 데뷔곡 ‘우아하게’가 신곡이 나올 때까지 음원차트 상위권에 포진해 있었고, 신곡 ‘치어 업’도 발표 이후 수많은 음원강자들과 대결했지만 결국 다시 1위로 역주행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것도 데뷔한지 불과 6개월도 안 된 걸그룹이란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외에도 봄만 되면 좀비처럼 스멀스멀 올라오는 버스커버스커 장범준의 ‘벚꽃 엔딩’도 역주행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이런 역주행 효과를 톡톡히 누린 노래들은 ‘역주행’뿐 아니라 차트에서 롱런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만큼 남녀노소 전세대에 걸쳐 사랑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요즘 가요계 ‘역주행의 아이콘’은 누가 있을까. 바로 여성 보컬리스트 벤과 ‘R&B 신성’ 딘(DEAN)을 대표적인 역주행 아티스트로 꼽을 수 있다.

먼저 벤은 tvN 드라마 ‘또 오해영’ OST ‘꿈처럼’을 통해 신흥 ‘OST 퀸’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것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특화된 ‘로코 OST 퀸’이다. 앞서 tvN ‘오 나의 귀신님’, ‘연애 말고 결혼’, KBS2 ‘오 마이 비너스’, ‘프로듀사’ 등 다양한 로코 드라마의 OST를 불러왔다. 당연히 반응은 뜨거웠고,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살리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10일 발매된 ‘꿈처럼’은 공개 16일째인 25일 오전 2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실시간 차트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태양의 후예’ OST 광풍 때와 견줄만한 성적이다. 특히 벤은 백아연, 트와이스, 박경, 정은지, Dok2, 악동뮤지션 등 대형 아이돌과 음원강자 틈바구니 속에서 독보적인 음색과 폭풍 가창력으로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벤은 한동안 주춤했던 발라드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또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차트 순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벤의 차트 역주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역주행의 아이콘은 ‘R&B 신성’ 딘이다. 딘은 무려 3월 24일 발매된 첫 EP 앨범 ‘130 mood : TRBL’의 더블 타이틀곡 ‘D(half moon)(ft.개코)’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5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발매 2개월이 지난 후의 결과이고, 별다른 방송활동과 홍보 없이 이뤄낸 결과라 더욱 값지다.

발매 후 주간차트 89위에 올랐던 ‘D(half moon)’는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신곡들 사이에서도 순위가 떨어지지 않고 서서히 입소문을 타며 매주 순위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50위, 45위, 35위, 24위 그리고 20위에 오르며 역주행의 조짐을 보였고, 실시간 차트 5위까지 오르며 '역주행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딘의 역주행 비결은 수준 높은 라이브 영상과 팬들의 커버 영상으로 온라인 상에서 꾸준히 화제가 된 점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각종 축제를 통해 여성팬들의 ‘입덕’을 만들어냈고, 리스너들의 입소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오로지 ‘음악’의 힘으로 역주행을 이뤄냈다. 가수라는 본분에 충실한, 떳떳한 역주행을 이뤄낸 것이다.

이렇듯 그들의 음악을 다시 한 번 알리고, 더 많은 사람이 듣고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역주행’.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음악’이란 점을 증명하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giback@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