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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 서상우 “LG가 유망주 무덤? 결국 마음가짐이죠”

입력 : 2015-08-30 10:18:37 수정 : 2015-08-30 10: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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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제가 잘하면 되는 거니까요.”

 프로야구 LG는 유망주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는 대표적인 팀으로 꼽힌다. 그간 떠나보낸 유망주만 해도 박병호 서건창(이상 넥센) 김상현 박경수(이상 kt) 이용규 (한화) 정의윤(SK)까지 손에 꼽고도 넘칠 정도다. 타 팀에서 슈퍼스타가 되고, 되어가고 있는 이들의 활약을 보면 속이 아프다.

 그런 LG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유망주가 있다. 바로 서상우(26)다. 상무를 제대하고 올 시즌 합류한 서상우는 29일까지 33경기 타율 3할5푼7리 25안타 2홈런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결승타도 2번이나 기록하고 있는 데다가 맞히는 능력이 좋아 LG 팬들의 기대가 상당한 선수다. 스포츠월드가 만나 그의 마음가짐을 엿들어봤다.

◆야구? 공보고 공치기!

서상우는 상무 입대전까지 1군 출전이 단 6경기에 그쳤을 정도로 경험이 부족한 선수였다. 그런 만큼 지난 6월16일 갑작스런 1군 콜업은 긴장이 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서상우는 2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지금까지 타격에서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기자가 비결을 묻자 서상우는 “1군 투수들 공은 확실히 직구에 힘이 더 있고 변화구도 날카롭더라. 그래도 야구는 공보고 공치기 아닌가. 아웃이 되도 내가 못 친 게 아니라 투수가 잘 던지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임하니 타격이 잘 되더라”고 밝히며 “1군은 낮 경기도 없고 대우도 좋아 계속 있고 싶다. 그래서 더 필사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1루수 전환, 살아남기 위해서

서상우의 주 포지션은 일단 외야수로 분류된다. LG는 외야수가 풍부한 팀이다. 박용택 이진영 등 베테랑을 비롯해 임훈 문선재 채은성 등 1군 외야 자리가 꽉 찼다. 2군에도 9번 이병규 7번 이병규를 비롯 나성용 김용의 등 대기자원도 풍부하다. 이에 양상문 LG 감독은 타격 재능은 뛰어나지만 외야 수비가 미숙한 서상우에게 1루수 전환을 권했고, 그 역시 경쟁력을 키우려면 1루수가 낫다고 판단해 1루 수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서상우는 “2군에서 평범한 뜬공을 한 번 놓친 적이 있는데 그 잔상이 오래 갔다. ‘남들 다 잡는 이런 쉬운 타구를 왜 못 잡았지’ 하는 자책감이 심하더라”면서 “물론 1루수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아직 더블 플레이나 가까운 거리에서 송구하는 요령이 부족하다. 그래도 LG 1루수 자원 중에 좌타자가 없기에 내겐 더 경쟁력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LG가 유망주의 무덤? NO!

올 시즌 주목받는 유망주 서상우에게 ‘LG가 유망주의 무덤이란 얘길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돌직구로 물어봤다. 잠시 고심하던 서상우의 답은 명쾌했다. 서상우는 “아직 1군 경험이 많지 않지만 내가 느낀 점은 ‘결국 마음가짐에 달린 것’이다”면서 “지난 2012년 신인 때를 예로 들면 당시 너무 긴장됐다. 경험이 없으니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런데 상무에서 경기 출전이 늘다 보니 경기 감각, 자신감이 함께 생겼다. 1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앞에서 언급했듯 지금 못 쳐도 다음이 있다는 편한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면 될 일이다”고 시원하게 얘기했다.

◆올해보다 내년이 중요하다

서상우는 올해보다 내년이 자신에게 더 중요한 시즌임을 알고 있다.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이제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상우는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수비는 무조건이다. 시즌이 끝나면 수비 연습에 온 힘을 쏟을 생각이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1군에서 계속 있는 것이 목표다. 타율 안타 의식 없이 내 실력에 자신감을 갖고 공수를 다 잘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 시즌을 기대케 하는 그의 다부진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club100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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