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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무고죄 맞고소’ 김건모, ‘훼손된 명예’ 되찾을까

입력 : 2019-12-14 16:02:01 수정 : 2019-12-14 17: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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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국민 가수’로 불리던, ‘미운 우리 새끼’ 김건모가 성폭행, 추가 폭행 의혹을 받고 있다. 최초로 의혹이 제기된 지 일주일이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맞고소’라는 강수 두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나섰다. ‘27년 연예활동’의 명예를 실추당했다는 김건모의 호소는 과연 진실일까.

 

최초 의혹은 ‘성폭행’이었다. 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서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가 피해자의 제보를 받았다며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주장했다. 그러나 김건모는 “사실 무근”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 화제가 된 예비 신부 장지연 씨를 위한 프러포즈는 9일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예정대로 방송됐다. 김건모는 소주 뚜껑으로 ‘나 태어나 그댈 만나게 한 운명에 감사해요. 그대와 나 영원히’, ‘오빠 잘 키워줘’라는 메시지를 꾸몄고, 장미꽃 3000송이로 빈 공간을 차곡히 채웠다. 피아노로 연주와 세레나데, 예비 부부의 애틋한 포옹도 이어졌다. 편집은 없었다. ‘미우새’ 측은 보란 듯이 프러포즈 풀스토리를 내보냈다.

 

가세연 측은 물러서지 않았다. 강용석 변호사는 9일 오전 김건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구체적인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강 변호사는 “(김건모가) 구체적인 증거를 보면 ‘아니다’, ‘몰랐다’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0일 오후에는 두 번째 피해자가 나타났다. 가세연 측이 인터뷰한 피해자는 술집에서 김건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빈 룸에서 김건모 파트너(여성)과 언쟁을 벌이며 싸우고 있었는데 김건모가 ‘시끄럽다’며 눕혀서 주먹으로 폭행했다. 눈과 코, 배도 때렸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은 “맞으면서 눈이 아프고 붓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코피도 났는데 누가 문을 열어서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갔다”고 했다.

당시 병원 방문 기록도 남아있었다. 날짜는 2007년 1월 10일, 시간은 새벽 3시 경. 의무기록지에는 ‘안와상 골절’이라고 기록돼 있었다. 강용석이 “당시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냐”고 묻자 “병원에 가고 진단서 끊어서 신고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다음날이 되자 경찰에 가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김건모와 가게 업주가 신고를 못 하게 만들었다는 것. 피해자에게 “김건모 씨한테 바라는 점이 뭐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방송만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가 증언도 이어졌다. 11일 가세연 채널에 등장한 한 관계자는 “(폭행 사건 당시) 유흥업소에서 계산대 업무를 보고 있었다. 피해자는 (알고 지내던) 동생이었다”며 “피해자가 ‘김건모에게 맞았다’며 얼굴이 정말 ‘피떡’이 되어 (룸에서) 나오더라”고 말해 첫 번째 피해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피해자는 ‘김건모에게 맞았다’고 했고, 너무 놀라서 ‘119, 119’라고 말했다고. “김건모는 룸에 그대로 있었다. 술을 많이 먹었었다”는 그는 “그 이후로 기자분들이 어떻게 알고는 왔는데 아니라고 했다. 김건모가 11집 발매를 앞둔 상황이라서 이런 일이 터지면 안 된다고 사장 언니가 말했다. 피해자는 그 일로 일을 그만뒀다”고 증언했다.

 

“사실 무근”의 입장을 고수하던 김건모 측은 13일 자정이 넘은 시간 공식 입장을 배포했다. “왜곡된 사실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피해자를 상대로 맞고소에 나선다는 내용이었다. 입장문에 따르면 김건모 측은 13일 강남경찰서에 김 모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고 등에 관한 법률위반 및 무고로 고소했다.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김건모의 명예를 훼손하고 허위사실을 고소했다는 이유다.

 

김건모 측은 “김 씨가 27년간의 연예 활동을 악의적인 의도로 폄훼하고 거짓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진실된 미투는 최대한 보장돼야 하지만, 미투를 가장한 거짓 미투, 미투 피싱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피해자라 주장하는 여성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김건모의 취향을 이용하여 거짓으로 꾸며낸 사실을 마치 용기를 내어 진실을 폭로하는 것처럼 했다. 김 씨의 주장은 수사를 통하여 명명백백하게 허위임이 밝혀질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도 더했다 .

 

가세연 측은 피해자의 증언 등을 근거로 “성폭행 당시 김건모가 입었던 배트맨 티를 방송에서 자주 입고 나온다”, “단골 손님이라는 이유로 술집에서 없는 메뉴를 주문해서 먹었다”, “소주만 마시는 ‘소주파’”라고 주장했다. ‘배트맨 티’는 김건모가 ‘미운 우리 새끼’ 출연 당시 입고 나온 티셔츠로 알려져 있다. 

 

‘맞고소’의 입장이 나오기까지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1992년 1집 앨범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가요계에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으로 ‘국민 가수’에 등극했고,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시청자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그다. 내년 5월 결혼 소식을 전하며 ‘국민 노총각’ 이름표도 벗어 던질 타이밍에 맞은 치명타에 대중은 그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건모 측의 입장이 나오자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는 “적반하장, 사필귀정”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굉장히 잘못 대응하고 있다. 결국 진실로 귀결될 것”이라며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가세연 측은 피해자들의 증언을 증거로 제시했다. 두 번째 피해자의 경우 의무 기록지와 추가 증언으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김건모 측은 의혹이 불거진 후 “사실 무근”의 입장을 번복한 적 없다. 성폭행을 주장하는 여성은 물론 피해사실 조차 ‘전혀 모른다’는 것이 변치않는 입장이다. 김건모는 지난 27년 간 자신의 연예계 활동을 모두 걸고 결백을 호소하고 있다. 과연 그의 주장은 진실로 밝혀질 수 있을까.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가세연, 미우새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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