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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로스토프 이슈] ‘꽁꽁’ 감춘 세트피스… 결국 ‘허우적’이었나

입력 : 2018-06-24 01:58:50 수정 : 2018-06-24 02: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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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 권영준 기자] 구석에서 ‘허우적 허우적’ 하다 끝나버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코너킥이 그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치른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전반 27분 카를로스 베라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한 뒤 후반 21분 치차리토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0-1로 패한 대표팀은 이날 패배까지 2연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더하면 월드컵 4연패에 빠졌다.

이날 가장 아쉬운 장면은 코너킥 상황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비밀리에 세트피스 훈련을 진행했다.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부터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훈련까지 전면 비공개로 세트피스 훈련을 소화했다. 세트피스 훈련에서 직접적으로 공개한 것은 손흥민, 정우영, 김영권, 이재성 등 슈팅력 좋은 선수들의 직접 슈팅 훈련 정도였다.

신태용 감독은 “세트피스는 상대가 알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숨겨야 한다”며 “득점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세트피스 훈련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강조 또 강조했다.

그런데 이날 선보인 코너킥 장면은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과연 철저하게 준비한 게 맞는지 직접 보고도 의심스러운 수준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미 통하지 않는 전략이 드러났음에도 끝까지 같은 전략을 고집했다는 부분이다.

대표팀은 코너 플래그 부근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받은 뒤 크로스를 올리는 코너킥 전략을 들고 나섰다. 통상 문전으로 띄워 헤딩을 노리는 코너킥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전략은 이미 멕시코 수비가 알아차리고 근접 수비를 펼쳤다. 전반 막판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코너킥을 얻었는데, 측면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받다가 제대로 시도조차 못 하고 기회를 허비했다. 후반에도 반복, 또 반복됐다. 이미 상대가 철저하게 대비를 하고 있는데 왜 이 세트피스 전술을 고집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세트피스는 객관적인 전력이 약한 팀에겐 승리를 선물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이다. 한 번의 실패는 다음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 지름길을 알고도 실패를 반복한 것은 실수가 아니라 잘못이다. 벤치의 지시였는지, 선수단 스스로의 판단이었는지는 모른다. 팩트는 대표팀의 이날 코너킥 전략은 철저하게 실패했고, 잘못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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