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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이태희 인터뷰…“꿈인지 생시인지 얼떨떨”

입력 : 2018-05-27 21:20:16 수정 : 2018-05-27 2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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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영 선임기자] 13년 차 프로 이태희(34)가 역전 끝에 우승 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태희는 27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2018 KPGA 코리안투어 제2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이정환(27)은 7언더파로 이태희보다 5타 차 앞섰다. 이태희는 전반홀에선 버디 1개로 보기 1개를 범한 이정환을 앞서다가 후반들어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이정환을 눌렀다. 코리안투어 통산 2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본 순간이다.

이태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승상금 순위도 1위로 뛰어 올랐다. 부상으로 제네시스 G70 차량(약 5500만원)과 올해 10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2019년 2월 제네시스 오픈 출전 자격도 얻었다.

다음은 우승한 이태희와의 일문일답이다.



-우승 소감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계속 믿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부인과 아들(1)은 대회장에 왔나.

“오늘은 아니고 어제 왔다. 어제가 사실 생일이었다. 그래서 축하해주러 부인과 아들이 왔다.”

-역전 우승인데. 예상했나?

“우승은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았다. 얼떨결에 다가온 순간이지만 그래도 우승하니까 기분은 좋다(웃음).”

-14번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위로 올리는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줬는데.

“자신 있었다. 불안한 생각이 안 들었다. 버디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드라이버를 잡았다. 막상 가서 보니까 드라이버를 잡았으면 안됐다. 조금만 더 공이 비껴 나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

-2017년 ‘’카이도시리즈 2017 카이도 드림 오픈’에서 2라운드부터 선두를 달리다가 역전을 허용해 연장전에서 패배했다. 어떻게 극복했나.

“사실 속상해서 많이 울었다. 하지만 곁에서 부인이 많이 위로해줬고 이 때 마침 아기가 생겼다. 우승했으면 태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웃음). 당시 우승을 못했어도 사랑하는 아들이 태어나서 괜찮다.”

-아이를 얻은 후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책임감 때문이 아닐까. 아들은 올해 2월 14일에 태어났다. 그래서 전지훈련을 가지 않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더 많이 보냈다. 연습을 예전만큼 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랑이 아닐까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지내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슬플 일보다는 기쁜 일이 더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든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항상 있는 것이다.”

-특전을 받아 PGA투어 대회에 나가게 됐다.

“누구나 꿈꾸는 PGA투어 무대를 밟게 됐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항상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곳을 가게 된다니.. 벅차 오른다. 신나고 재미있게 치고 오겠다.”

-우승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무슨 의미인가.

“2015년 우승 후 KPGA 대상을 수상했다. 자신감이 상승했지만 퍼터 변경이라는 변수가 생겼고 그 이후로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힘들었다. 골프 자체에 자신이 없었다.

-이번 시즌 계획은?

“사실 건강하게 꾸준히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였다. 출전하는 대회에서 모두 컷통과하는 것이 계획이었는데 수정이 조금 필요한 것 같다. 감이 좋은 만큼 1~2개 대회 더 우승하고 시즌을 마치고 싶다.”

mykang@sportsworldi.com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태희. KPGA 제공
이태희가 우승 후 동료선수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있다.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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