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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두산 새내기 현도훈의 파란만장 1군 정착기

입력 : 2018-05-25 06:10:00 수정 : 2018-05-25 09: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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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기회 주실 때 꼭 잡겠다.”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두산 우완 현도훈(25)은 모든 게 낯선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현도훈은 올해 두산 육성 선수로 입단해 지난 4일 1군으로 콜업된 새내기 투수다.

사실 현도훈에게 한국의 야구 문화는 익숙지 않다. 신일중학교를 졸업한 뒤, 어머니의 권유로 홀로 일본 유학을 떠났다. 일본 교토 고쿠사이고를 졸업하고 KBO리그에 드래프트 신청했지만, 국내 구단은 그를 외면했다. 규슈 교츠리대 2학년을 마친 뒤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도 도전했지만 현실의 벽이 높았다.

현도훈은 2014년부터 일본 사회인야구단 노모 베이스볼 클럽에서 활약하다 2016년 말 귀국했다. 지난해에는 파주 챌린저스 독립구단에서 뛰었다.

그랬던 그가 지난해 두산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그해 8월14일 입단 테스트 목적으로 두산과 육성 선수 계약을 맺었다. 특히,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들었다. 현도훈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교육리그를 거쳐 올해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도훈은 장점이 많은 선수다. 신장에 비해 마른 체형이지만 볼을 던지는 타점이 높은 편이고,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다. 구단의 시선은 하체를 활용한 투구 방법을 익혀 투구 밸런스가 향상되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현도훈을 1군용 선수로 점찍었다. 지난 4일에는 꿈에 그리던 1군 콜업을 받았다. 그러나 출발은 좋지 않았다. 8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로 나서 1군 데뷔전을 치렀고, 4⅓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현도훈을 2군으로 내리지 않고, 1군 선수단과 동행을 지시했다. 김 감독은 “1군 전력”이라고 격려했다.

그리고 다시 기회가 왔다. 20일 다시 1군 엔트리에 든 현도훈은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3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을 무려 5개나 잡아내는 빼어난 피칭이었다. 현도훈은 “시작하자마자 연속 볼넷을 내줘 꼬였다고 생각했는데. 뒤에 오재원, 최주환 선배가 '‘너 혼자 하려고 하지 마’라고 격려해주셨다. 이 말이 큰 힘이 됐다. 편안하게 던지니까 경기가 잘 풀렸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내 삶이 조금씩 나아진 것 같다. 복잡한 과정을 잘 견딘 건 같다”면서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렇게 기회 주실 때 꼭 잡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1군 선수로 자리 잡은 현도훈의 남은 시즌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자.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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