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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관절염 화가의 뜨거운 삶 ‘내사랑’

입력 : 2018-05-23 03:00:00 수정 : 2018-08-24 13: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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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개봉한 영화 ‘내 사랑’은 캐나다의 국민화가 ‘모드’의 삶을 담고 있다.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60회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등 수많은 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개봉과 동시에 호평받았다.

 

주인공 모드(샐리 호킨스 분)는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았다. 가족들은 제대로 걷는 것조차 힘든 모드를 외면한다. 친오빠로부터 버림받고 친척집에 얹혀살면서 그곳에서도 구박받기 일쑤다. 그녀는 독립을 위해 가정부를 구하는 생선장수 에버렛 루이스(에단 호크 분)를 찾아가 일하기 시작한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에버렛과 몸이 불편한 모드는 함께 살며 서로를 알아간다.

 

 

제대로 걸을 수 없다는 사실은 서글픈 일이다. 하루는 모드가 자신에게 모질게 대했던 숙모를 찾아간다고 하자 에버렛은 반대한다. 뜻을 굽히지 않는 모드에게 에버렛은 “데려다 줄 수 없어. 운전할 줄도 모르면서”라고 화를 낸다. 이에 모드는 “운전을 몰라도 걸을 줄은 알아”라며 절뚝거리며 숙모의 집으로 향한다. 제대로 걷지 못할 뿐, 걸을 수 있다는 그녀의 말에 서글픈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에버렛은 항상 거동이 힘든 모드 옆에서 손수레로, 때로는 자동차로 그녀의 다리가 되어준다.

 

류마티스 관절염뿐 아니라 모든 급·만성 관절염은 일상을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을 준다. 필자는 영화 속 모드처럼 제대로 거동이 어려운 척추·관절 질환자들을 자주 만난다. 관절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병을 키운 경우가 많다.

 

관절염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관절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통증이 주증상이다. 하지만 관절에 통증이 느껴진다고 모두 관절염은 아니다. 통증과 함께 관절 부위가 붓거나 열감이 동반돼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면역체계가 관절을 스스로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관절활막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기며 관절변형까지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만성 관절염 환자가 점차 늘어나는 게 피부로 느껴져 더욱 안타깝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430만명이던 만성 관절염 환자는 지난해 473만명으로 4년 사이에 10% 증가했다.

 

한방에서는 관절염에 추나요법·약침치료·한약 등을 활용한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국소부위의 염증을 줄여주고, 경직된 관절·근육 기능을 회복시켜 통증을 완화한다. 치료와 병행해 걷기·수영 등 규칙적인 운동을 주 3회,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실시하면 재활치료에 도움이 된다.

 

만성 관절염 환자 중에서 호전에 대한 기대가 없는 사람도 종종 보인다. 오랜 시간 질환과 싸우면서 마음도 약해진 탓이다. 모드가 관절염 치료를 받는 장면은 영화에 나오지 않지만, 에버렛의 관심이 그녀를 지탱해준다.

 

이는 현실 세계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관절염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흔한 질환이지만, 삶의 질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주변의 관심은 치료를 앞당기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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