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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무비] '독전, '비주얼 버스터'란 셀프 자랑…허언이 아닌 이유

입력 : 2018-05-16 09:24:18 수정 : 2018-05-16 09: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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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 모두 입을 모아 ‘시나리오’를 출연 이유라 꼽았다. 조진웅 김성령 차승원 류준열 등 대한민국에서 난다 긴다 하는 이들이 자신감을 내비친 것. 완성도 높은 각본이라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한 거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그러나 ‘독전‘은 달랐다. 도끼눈을 뜨고 관람한 취재진의 기대에 부응하는 액션 느와르다. 스스로 ‘비주얼 버스터’라 홍보할 만큼 강렬한 액션과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가득하다.

화려한 색감과 톤의 화면이 호불호로 갈릴 수 있다. 그러나 분명 충무로 관계자들 사이에서 탄탄한 구성으로 일찌감치 입소문이 돌았던 이유가 있다.

영화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 여타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독한 캐릭터들의 연기 전쟁이 펼쳐진다. 관객 입장에선 이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다. 

먼저 조진웅은 실체를 알 수 없는 마약 조직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미친 형사 원호를 연기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더 독해져 가는 모습으로 몰입감을 더한다. 원호 개인의 이야기가 영화 속에서 친절히 설명되진 않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조진웅은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모든 것을 건 인물의 고뇌를 보여주며 영화의 긴장감을 이끈다.

여기에 류준열이 조진웅을 든든하게 받친다. 마약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뒤 원호의 수사에 협조하게 되는 락으로 분한 류준열. 강렬한 눈빛 연기와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김성령은 원호에게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영화의 포문을 여는 조직의 후견인 오연옥 역을 맡았다. 김성령의 출연이 확정되며 애초 남성이었던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뀌었다.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김성령 카리스마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신스틸러 차승원 역시 조직의 숨겨진 미스터리한 인물 브라이언으로 제 몫을 충실히 해냈다. 이들 중 누가 영화팬들에게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한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진행한 건물 폭파 장면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총격신, 액션신은 영화에 박진감을 더한다.

화면을 보는 재미도 있다. 광활한 염전에서부터 노르웨이의 끝없는 설원까지 압도적인 스케일과 풍광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용산역 경찰서 지하 주차장 등 일상과 밀접한 공간을 활용한 로케이션 역시 감각적인 화면 구성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독전’의 영문 제목은 ‘BELIEVER(빌리버)’다. 이해영 감독은 15일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BELIEVER(빌리버)’라는 단어에는 영화를 대변하는 키워드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들이 제각각 매달리는 신념이 있다. 그 믿음에 따라 끝을 모르거나, 끝을 모르고도 달려가는 모습이 있었다. 단순히 누가 살아남고 죽었다는 게 아니라 이 영화에 등장한 모든 캐릭터들 하나하나를 관객이 복기하며 영화 전체 인물들의 사건과 감정이 어땠을까를 되짚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독전’은 감독의 말처럼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영화로 남을 수 있을까. 오는 22일 개봉.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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