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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의 소소한 꿀팁] 가전제품만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을까?

입력 : 2018-04-30 03:00:00 수정 : 2018-04-29 15: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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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잡는 가전 열풍
환기 자주 시켜야 효과적
최근 미세먼지 4대 가전제품으로 꼽히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상중심 무선청소기가 폭발적인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가전제품만으로 미세먼지를 포함한 실내공기 오염물질을 모두 제거할 수 있을까.

가전 유통업체 전자랜드가 올해 1월 1일부터 4월 25일까지 집계한 판매량을 보면,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증가했고 건조기는 383%, 의류관리기는 242%, 상중심 무선청소기는 548%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실제 이러한 미세먼지 가전만으로는 실내공기 오염물질을 확실히 제거하지는 못한다. 서울시와 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하고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다래헌에서 열린 시민 강의 ‘건강한 집 만들기 프로젝트’에서는 실내공기 관리 팁을 제공했다. 강의에 따르면, 미국환경보호국(EPA)가 실내공기 정화를 위해 제시한 해결책 중 하나로 공기청정기가 들어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원천적으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할 수 없다. 권영준 강사는 “공기청정기를 집안에 놓고 가스레인지를 인덕션 등으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세먼지 외에도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여러 요인을 모두 제거할 순 없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가전제품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게 이산화탄소다. 사람이 숨을 쉬면서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실내에 축적되면서 여러 건강상 문제를 야기한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보통 실외에서 400ppm 정도 된다. 그러나 밀폐된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급격히 치솟게 된다. 특히 3000ppm 이상이면 두통과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장시간 노출 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강의에서 보여준 연구결과에 따르면, 잠든 아이의 방 안 이산화탄소 농도는 5시간만에 1500ppm에서 4000ppm까지 높아졌다.

곰팡이도 문제다. 겨울철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문을 꽉 닫아놓고 가습기를 틀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결로(물방울 맺힘) 현상과 함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독성 물질은 미세먼지 만큼이나 인체 건강에 유해하다.

이밖에 건축자재나 새 가구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산을 깍아 지은 집 아래 암반에서 스며나오는 방사성 물질인 라돈 가스 등도 있다.

결국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해서 미세먼지 가전제품은 보조적인 것일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결론은 2∼3시간마다 5분씩이라도 모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 시켜야 한다.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이어도 환기를 자주 시키고 공기청정기 등을 틀어놓으면 그나마 실내공기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생활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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