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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어벤져스’ 착한 독과점 같은 소리 하네

입력 : 2018-04-29 14:46:15 수정 : 2018-04-29 16: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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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매일이 기록이다. 사전 예매량부터 일일 관객수 동원까지 눈만 뜨면 신기록을 쓰고 있다. 마블 스튜디오 10주년 기념작,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물론 이에 따른 이슈와 논란도 역대급이다.

‘어벤져스’는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이는 그날부터 극장을 집어삼켰다. 관객수만 무려 98만명, 매출액 점유율 95.1%, 스크린 점유율은 46.2%다. 개봉 당일인 지난 25일, 2461개 스크린에 상영 횟수 1만1430회를 기록했다. 상영 횟수는 독과점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한 기준이다. ‘어벤져스’의 상영 횟수는 전체 상영 횟수(1만5675회)의 73%에 육박한다.

상영 점유율이 스크린 점유율을 크게 웃도는 이유는 스크린 한 곳에서 여러 영화를 상영하는 일명 ‘퐁당퐁당’ 교차상영 탓. 상영관 한 곳에서 메인 시간대에 ‘어벤져스3’를 9번 틀고 다른 영화는 조조로 1번만 상영해도 두 영화는 같은 수의 스크린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된다.

25일 상영관 183개를 보유한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는 이 영화에 978개, 롯데시네마는 773개, 메가박스는 577개의 스크린을 배정했다. 이는 스크린 10개 중 7개에 해당되는 숫자로 역대 최다다. 개봉 이틀째인 26일엔 스크린수 2393개, 상영횟수 1만1628회를 기록했다.

덕분일까. ‘어벤져스’는 적수 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고 오프닝, 역대 IMAX 및 4DX 최고 오프닝, 역대 문화가 있는 날 최고 흥행 기록, 2018년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26일엔 역대 최단 기간 100만 돌파, 개봉 3일째 200만 돌파, 개봉 4일째 300만 돌파 및 역대 일일 최다 관객수 동원에 이어 29일 개봉 5일째 400만 돌파까지 기록하며 역대 최고 흥행 신기록을 연일 경신중이다

영화관에 가도 볼 수 있는 영화는 ‘어벤져스’ 뿐이다. 아주 이른 시간과 늦은 시간 외에 관객이 극장을 찾는 프라임 타임의 상영관엔 모두 ‘어벤져스’ 포스터가 걸려있다.

극장 측은 “개봉 첫 날 역대 최다 사전 예매량(120만장)을 기록한 영화인데다 일찌감치 1000만 영화로 지목된 상황”이라며 “극장 입장에서는 예매율 등을 참고해 관객 선호도에 따라 영화를 편성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멀티플렉스 3사는 ‘어벤져스’ 개봉을 기준으로 영화 관람료를 기존 대비 1000원 인상했다. 덕분에 때 아닌 담합 논란도 불거졌다. 멀티플렉스 3사는 절대 담합은 아니라고 밝혔다. 오래 전부터 고민한 ‘물가 상승에 따른 가격 조정 문제’라는 것이다.

영화는 문화다. 이런 독과점 현상은 문화의 다양성을 공익을 해친다. 단기적으로는 관객 증가라는 효과와 상업적 이익이 나오겠지만 결국은 이외 작품들의 흥행 가능성을 빼앗는 행위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보고 싶은 영화의 시간대가 다양하니 ‘착한 독과점’이 아니냐 반문한다. 독과점이라는 단어 자체에 ‘불공정’을 포함하고 있다. 불공정에 익숙해지면 주체적 선택이 가능한 관객이 아닌 산업의 포로로 남을 뿐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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