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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욕먹는건 괜찮아요. 하지만…" 채은성의 절치부심

입력 : 2018-04-26 14:50:02 수정 : 2018-04-26 15: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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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제가 욕먹는건 괜찮아요. 하지만…”

채은성(28·LG)은 자신의 별명이 ‘양아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이 마음을 더 짓눌렀던 이유다. “야구 선수인데 야구를 못했던 게 힘들었다. 그런데 나만 못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더라. ‘아들이냐’, ‘빽이 있냐’라며 내게 기회를 주신 분들이 같이 욕을 먹었다. 그런 게 더 힘들었다”라고 어렵게 입을 뗐다.

신경식 LG 타격코치는 지난 비시즌 가장 공들인 자원으로 채은성을 꼽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러나 LG는 지난 세 시즌 동안 리빌딩을 거쳐온 상황.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야수들 상당수가 저연차 선수들이다. ‘그중에서도 왜 유독 채은성이었냐’라는 질문에 신 코치는 자신의 가슴을 툭툭 쳤다. 마음이 약하다는 제스쳐다. “가진 능력이 뛰어난 선수인데, 주변의 말에 너무 많이 흔들렸다”라고도 덧붙였다.

2017시즌을 앞둔 채은성에게 ‘장타력’에 관한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멋모르고 덤볐던 2016년에는 5번 타자 및 우익수 자리를 꿰차며 ‘커리어 하이’를 썼지만, 풀타임 2년 차 시즌에는 중심타자에 맞는 스윙을 해야 한다는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 채은성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졌는데, 그러다가 안 되니까 더 조급해졌다. 악순환의 반복이었다”라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래서 올해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갔다. 2군 시절 처음 인연을 맺었던 신 코치를 지난 겨울 다시 만나 가장 좋았던 모습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부터는 팀에 새로 합류한 김현수를 좇았다. 웬만해서 부상이 없던 '내구성'은 김현수의 큰 장점 중 하나. 2018년은 그의 루틴대로 체력 훈련을 해볼 작정이다.

최근 10경기 성적표(25일 현재) 는 타율 0.324 2홈런 6타점 7득점. 지난해보다는 훨씬 출발이 좋지만, 본인은 “아직 웃을 단계는 아닌 것 같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채은성은 “이제 겨우 몇 경기 했을 뿐이다. 타점을 내줘야할 위치에서 감독님께서 계속 내보내주시고 있는데,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더 잘하면 그때 웃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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