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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미안함은 이제 끝’…‘에이스’ 위용 되찾은 KIA 헥터

입력 : 2018-04-26 13:12:36 수정 : 2018-04-26 13: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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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우리가 아는 헥터 노에시(31·KIA), 그 모습 그대로였다.

“I’m sorry(미안합니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 마운드에서 내려온 헥터는 김기태 KIA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팀의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담긴 말이기도 했다. 당시 헥터는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장단 7개의 안타를 맞으며 7실점(7자책)을 기록, 크게 흔들렸다. 헥터가 KBO리그에서 2이닝 만에 강판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여파는 컸다. KIA는 2012년 7월 27~29일 이후 2083일 만에 한화에게 싹쓸이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 했던가. 똑같은 상대에게 연거푸 당할 헥터가 아니었다. 25일 홈에서 펼쳐진 한화와의 시즌 4차전에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와 연을 맺진 못했지만, 올 시즌 가장 좋은 피칭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찍혔고, 낮게 깔리는 제구 또한 으뜸이었다. ‘미안함’을 전했던 그날 이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 중이다.

지난 2년간 헥터는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6~2017시즌 61경기에서 35승10패 평균자책점 3.44를 올렸다. 이 기간 소화한 이닝만 무려 408⅓이닝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엔 개막 후 14연승을 질주하는 등 ‘특급 투수’다운 면모를 맘껏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시작은 조금 달랐다. 초반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7.08까지 올라갔고, 피안타율 역시 0.352로 높았다. 만약 헥터의 부진이 길어지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더 좋아질 것이다.” 믿음에 응답한 헥터다. 앞서 이대진 KIA 투수코치는 “시즌 초반 스핀이 예년보다 살짝 떨어졌었다. 또 상대 분석이 심해진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고 날카롭게 분석하면서도 “본인이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를 보완하려 노력하고 있다. 조금씩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결국 헥터는 스스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듯하다. 올해도 굳건한 양현종과 업그레이드된 팻딘, 돌아온 임기영, 그리고 부활한 헥터까지. 지난 시즌 우승을 안겼던 선발라인업이 다시금 위력을 떨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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