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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또 함덕주?’ 김태형 감독에 물었더니

입력 : 2018-04-26 11:30:00 수정 : 2018-04-26 11: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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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박빙의 상황, 항상 뛰어나오는 1번 함덕주(22·두산), 김태형 감독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시즌 초 함덕주는 분명 키플레이어다. 김강률의 구위저하 및 이현승의 부상이탈 등 베테랑의 공백이 생겼고 임시 집단마무리 체제에서 김태형 감독이 선택한 대체 클로저가 바로 함덕주다. 그런데 두산의 하루하루는 매번 접전이니 함덕주의 출석체크는 필수가 됐다.

문제는 잦은 등판의 후유증이 조금씩 엿보인다는 점이다. 25일 인천 SK전 9회초 4-3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자 9회말 다시 함덕주가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24일) 2이닝 세이브에 이은 이틀연속 등판, 하지만 이재원에 동점투런포를 내주곤 흔들리다 결국 곽빈으로 교체. 두산은 연장 10회말 노수광의 기습번트에 무너졌다. 첫 블론세이브.

팀이 26경기를 치르는 동안 함덕주는 15경기에서 17⅓이닝을 책임졌다. 1승 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08. 우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절묘한 체인지업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조금씩 지친 기색이 엿보인다. 아직 4월임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패턴은 아니다.

리그 불펜 투수 중 송은범(한화·13경기 20⅓이닝)에 이은 이닝 2위, 등판은 2경기가 더 많다. 투구수(328구)도 송은범, 배재환(NC)에 이어 3위. 특히 함덕주는 매번 승패를 가늠짓는 초접전의 상황에서 등판해 심적 스트레스는 더욱 크다.

김태형 감독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이현승의 공백을 매우 아쉬워한다. 이현승이최소 아웃카운트 1∼3개 정도 상황에 따라 책임지면 함덕주의 부담을 훨씬 덜 수 있다. 물론 김강률이 작년의 구위를 찾는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김 감독은 팀상황상 현 불펜운용이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승패는 흐름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하는 김 감독이고 최근 기세가 좋은 분위기를 감안해, 흐름이 왔을 때 단숨에 승수를 추가하겠다는 전략이다. 낙승이 없으니 가장 ‘믿을맨’인 함덕주 등 어린 불펜진이 다소 힘들어도 체력은 때가 지나 베테랑과 역할을 교체하며 보충해준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나중에 엔트리 말소 등을 통해 휴식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함덕주가 지치면 당장 대안은 없다. 베테랑과의 자연스러운 역할 바통터치가 이제 두산의 과제가 됐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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