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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곤지암' 속 편향적 정치코드?…관람객 갑론을박

입력 : 2018-04-19 21:25:51 수정 : 2018-04-19 21: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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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본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영화 ‘곤지암’에 담긴 정치적 코드가 갑론을박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월 28일 개봉한 ‘곤지암’은 환자 자살과 병원장 실종으로 각종 괴담으로 가득한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떠난 젊은이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낸 영화다.

공포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곤지암’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18일 기준 260만4362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외화 가운데 흥행 1위에 올랐던 ‘컨저링’(2013년, 226만명)을 제친 것. 이어 국내 공포영화 15년 동안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장화, 홍련’(2003년, 314만6217명)의 기록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미장센적인 측면에서 과도한 상징 부여를 한 사실이 공공연히 드러나면서 관람객들 사이에 열띤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영화에는 주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요소들이 나타나 있다. 극 중 곤지암병원의 개관일은 1961년 5월 16일로 5·16과 폐관일은 1979년 10월 26일로 10·26을 암시했다는 것. 유튜브 조횟수 503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 세월호 리본, 세월호 희생자 수 304, 여고생 실종일로 나오는 2017년 3월 10일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일 등이다. 또한 열리지 않는 문을 갖은 호실을 애초에는 세월호 사건을 의미하는 416호(4월16일)로 하려다가 너무 노골적인 것 같아 402호로 했다고 알려지기도.

특히 영화에서 원장은 올림머리를 한 채 탁구를 치고 있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박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것. 원장 역을 맡은 배우 박지아는 최근 매체와 인터뷰에 올림머리를 더 높게 올려서 머리 안이 텅 비어있음을 나타내 권위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고, 탁구 치는 모습도 공주처럼 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정범식 감독은 영화 ‘기담’에서 박정희의 일제시대 이름인 다카키 마사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관람객들은 “굳이 공포영화 속에 정치코드를 넣을 필요까지 있었을까”라는 의견과 “영화는 표현의 자유가 있는 만큼 감독의 표현 방식일 뿐”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존했던 곤지암정신병원의 이름을 빌렸지만 영화 속 내용은 허구라고 밝힌 바 있는 ‘곤지암’. 그 속에 담긴 미장센들을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지는 관객들의 몫일 터.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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