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나를 기억해’ 이유영 “어두운 이미지? 보여드릴 모습 많아”

입력 : 2018-04-18 11:09:45 수정 : 2018-04-18 14:05:5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배우 이유영이 또 한번 묵직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19일 개봉하는 영화 ‘나를 기억해’는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 서린(이유영)과 전직 형사 국철(김희원)이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다. 극 중 이유영은 성범죄 트라우마를 지닌 여교사 서린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2014년 영화 ‘봄’으로 데뷔, 영화제의 신인상을 모두 차지하며 충무로 샛별로 떠오른 이유영은 영화 ‘간신’(2015)을 통해 파격적 변신을, OCN ‘터널’(2017)을 통해서는 묵직하고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때문에 무거운 스토리와 캐릭터가 주로 들어온다며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그럼에도 이유영은 ‘나를 기억해’가 보여주는 사회적 문제들에 관심을 뒀다. 또 가볍게 표현해서는 안 되는 캐릭터 설정인 만큼 “성범죄 피해자들의 심경을 담은 책을 읽었다. 시간이 흘러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고 하더라. 평생 치유되지 않은 트라우마다. 서린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썼고, 연기에 확신을 가져야 했다”고 한층 더 노력을 쏟아 부었음을 밝혔다. 더불어 “영화를 찍으면서 성범죄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나만 잘 사는 게 아닌,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촬영에 있어 남달랐던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이렇듯 매 작품, 매 캐릭터를 대하는 이유영의 깊은 열정이 그를 충무로의 기대주로 우뚝 서게 했다. 그리고 ‘나를 기억해’를 통해 또 한번 보여줄 묵직한 한 방, 그의 행보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영화 어떻게 봤나.

“생각보다 재밌었다. 장르적 재미도 있었고, 기본적으로 무거운 소재이다 보니까 너무 무겁기만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괜찮았다. 물론 영화 보면서 화나고 눈물도 나고 마음이 좋진 않았다.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니까.”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캐릭터, 표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똑같은 일이 되풀이됐을 때 그 공포심이 정말 크게 느껴졌을 거다. 겉으로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잘 살아가고 있지만, 트라우마는 평생 없어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같은 일이 반복 되면 처음 겪었을 때보다 더 힘들지 않겠나. 그러나 결국에는 감독님도 서린이 강한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그쪽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했다.”

-원톱 주연으로 극을 이끈다. 부담감은 없었나.

“늘 즐겁게 촬영 해야지 생각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특히 이번 역할은 더 잘해내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중심을 이끌어가는 역할이 처음이다 보니 의무감이 커서 더 겁났던 것 같다. 최근에 촬영한 단막극은 즐기면서 촬영했는데, 보통은 즐기면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더라.”

-촬영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장에서 여유가 없다보니까 더 신중하게 찍고 싶은데 빨리 찍어야 되니까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아쉬운 장면은 너무 많다.(웃음) 서린이 어느 순간 무너져 내렸다가 그걸 다시 박차고 일어나는 모습을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좀 부족했던 것 같다.”

-계속 어둡고 무거운 연기를 이어온 거 같다.

“주위 사람들에게 ‘힘든 영화 찍을 때는 너 이상해’라고 하는 이야기 많이 들었다. 어두운 작품 안 했으면 좋겠다고. 사실 스스로는 그렇게 못 느꼈는데, 이번에 단막극을 통해 밝은 역할을 하면서 영향을 많이 받는 다는 걸 느꼈다. 단막극을 촬영하는데 내가 조증 있나 싶을 정도로 촬영장에서 너무 웃더라. 확실히 역할로부터 받는 영향이 있는 거 같다. 밝은 캐릭터를 해보니 알겠더라. 배우로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무거운 연기 후 자신만의 리프레시 방법이 있는지.

“특별히 없다. 촬영이 끝나면 해방감은 있다. 다 털어버린다. 더 이상 어떤 고민도 하지 않고 안 보이는 곳에 넣어둔다. 따로 노력하는 건 없고, 그냥 집에서 쉬는 편이다. 집에 있으면 의외로 할 게 많다. 집순이다.”

-이미지 고착에 대한 고민은 없는지.

“처음엔 고민이었다. 밝은 면이 있고 또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은데, 저에 대해서 어둡게만 보는 게 걱정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언젠가 보여드릴 게 남아있는 것이지 않나. 계속 배우를 하면서 언젠가 분명히 다른 역할을 할 테니까. 또 어떤 역할로서 기억된다는 게 배우로서는 좋은 일인 것 같아 지금은 딱히 고민하지 않고 있다.”

-영화의 주제가 현재 사회적 이슈들과 맞물린다.

“작품을 선택할 당시는 2년 전이라 일반적인 사회적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당시에도 이런 끔찍한 범죄, 그리고 현실이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줄 수 있겠구나 하는 책임의식은 있었다. 성범죄, 아동학대, 사이버 문제도 그렇고 너무 심각한 문제다. 우리 영화가 그런 여러 가지 문제를 다 다루면서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에서 조금 뿌듯하다. 그러면서도 김희원 선배님 덕에 재밌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이 있어, 너무 무겁지만은 않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오아시스이엔티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