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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해도 T파울?’ 챔프전 지배한 심판 판정, 이대로는 곤란하다

입력 : 2018-04-15 13:00:00 수정 : 2018-04-15 10: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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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선수들이 아닌 판정이 프로농구 최고의 축제를 지배했다.

지난 14일 SK와 DB 간의 2017~2018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은 말 그대로 명승부였다. 경기 종료 17.7초를 남긴 시점에도 SK와 DB는 82-80으로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명승부는 정확히 거기까지였다. SK의 테리코 화이트가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잡았고, DB의 김태홍이 반칙을 범했다.

문제는 반칙 상황을 눈앞에서 지켜본 이상범 DB 감독이 화이트의 트래블링을 지적하면서 비롯됐다. 그러자 한 심판이 이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정확하게 파울 혹은 경고가 선언됐는지는 불분명했지만, 이 감독이 이미 한 차례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받았던 터라 파울은 인정됐다.

끝내 화이트가 3개의 자유투와 공격권을 얻게 됐고, 2개가 꽂혔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SK와 DB는 그렇게 시리즈 전적에서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의문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단 이 감독이 누가 봐도 테크니컬 파울을 받을 만큼 격렬한 항의를 펼쳤다고 말할 수 있을까. 챔프전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했다.

화이트의 트래블링을 지적했던 이 감독의 표정은 ‘분노’ 혹은 ‘불만’과는 거리가 있었다. 트래블링 파울 수신호를 써가며 ‘트래블링’을 수차례 외쳤을 뿐이다. 욕설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L 경기규칙에 테크니컬 파울은 “경기에서의 적절한 행동은 선수 또는 팀 벤치 인원이 심판에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협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규칙의 정신과 의도하는 바에 고의로 또는 반복적으로 협조하지 않거나 따르지 않는다면 테크니컬 파울로 간주한다”라고 적시돼 있다.

여기에 벤치 인원의 테크니컬 파울은 “심판, 감독관 등과 무례한 대화 및 신체접촉을 하는 것과 절차상이나 관리상의 위반을 할 경우에 부과된다”라고 쓰여있다.

물론 규칙상 주심을 향한 질의는 감독이 지정한 주장만이 가능하지만, 이 감독의 당시 행동이 문제 삼을 정도로 주심에 협조하지 않는 태도였는지 혹은 경기 진행을 방해하거나 절차와 관리를 크게 무시하는 처사였는지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경기는 졌지만, 농구는 이겼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심판들은 팀의 유불리와 관계없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감독만을 원하는 것일까. 그저 가만히 있는 것만이 심판에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협력하는 올바른 자세이자 적절한 행동일까. 정규리그를 넘어 챔프전에서도 계속되는 판정시비, 더 이상은 곤란하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DB 이상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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