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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PO 칼자루 쥔 메이스, 잘 써야 할 SK-잘 막아야 할 KCC

입력 : 2018-04-01 13:01:00 수정 : 2018-04-01 09: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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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예상 밖의 맹활약이다. SK의 ‘대체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가 4강 플레이오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메이스가 SK와 KCC 간 4강 플레이오프의 변수가 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의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라 기대하진 않았다. 이는 애런 헤인즈의 십자인대 부상으로 메이스를 급하게 영입했던 SK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29일 1차전이 끝난 뒤, SK 합류 이전 1개월간의 공백기가 우려된다는 질문에 “승리를 거두지 않았는가. 준비는 잘 돼 있다”며 힘줘 말했던 메이스의 자신감은 결코 허세가 아니었다. 1차전에서 21점을 꽂아 넣은 데 이어, 2차전에서는 3차례의 3점 슛을 적중시키며 무려 32점을 뽑아냈다. SK는 메이스를 앞세워 2연승을 달렸고, 2012~2013시즌 이후 5시즌만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적어도 2차전까지는 메이스를 향한 양 팀 간의 준비 정도에서 승부가 갈린 모양새다. 정규리그 2위를 통해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SK는 1차전 개시 이전까지 단시간 내에 메이스 활용도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했고 성공했다. 헤인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짜임새가 갖춰졌다.

지난 시즌 LG에서 뛴 메이스에 당했던 아픈 기억이 오히려 도움됐다. 문경은 SK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1대1 능력은 좋았다. 당시 메이스를 향한 수비는 대인 방어로는 어려워 헬프 수비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해 무척 힘들었다. 상대도 비슷하게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 감독은 준비 기간 의식적으로 연계에 집중했던 메이스에 자신감 있는 돌파와 홀로 득점을 매조 짓는 역할을 주문했다. 여기에 정교한 중거리 슛 능력까지 장착되면서 메이스는 ‘대체 외인’ 성공기를 쓰는 중이다.

벼랑 끝에 몰린 KCC는 어떤 생각일까. 2차전까지 치른 마당에 더 이상의 메이스 분석 미비는 핑계가 될 수 없다. 특이하게도 추승균 KCC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1대1 수비를 강조했다. 이는 대인 수비로는 메이스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문 감독의 견해와 대조를 이뤄 흥미를 자아낸다.

추 감독은 “SK가 외곽 플레이도 좋기에 메이스만큼은 1대1 수비를 하고자 한다. 영상을 보고 3차전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문제는 KCC의 선수들이 6강 플레이오프(5경기)를 거친 탓에 체력 소모가 생각보다 심하다는 점이다. 추 감독이 말한 대로 대인 수비가 메이스에 얼마만큼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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