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이대호의 간절한 상상…"술 한잔 따르는 날 올까요"

입력 : 2018-03-19 13:30:00 수정 : 2018-03-19 16:40:0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술 한잔씩 따라 드리고 싶심더.”

이대호(36·롯데)는 요즘 우승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다.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쳐 지난 시즌 복귀해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정규시즌 3위를 기록했지만 PO 진출은 무산됐고 또 한번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서일까, 이대호는 “정말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여운이 긴 말을 남겼다.

2001년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KBO리그 개인 타이틀은 이미 배가 부르다. 2010년 타격 7관왕까지 차지한 경험이 있다. 국내 복귀시 몸값도 4년 총액 150억으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더 이상 원하는 바는 없다.

그런데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소프트뱅크 시절에는 일본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았다. 하지만 KBO리그 12시즌 동안은 한국시리즈조차 밟아본 적이 없다. 롯데 구단사가 ‘흑역사’다. 1982년 리그 원년 구단이지만 정규시즌 우승은 한 차례도 없고,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이다. 그때 태어난 아이가 올해 만 26세다. 한국시리즈 진출도 1999년이 마지막이다.

이대호는 “우승을 정말 해보고 싶다. 정말 평평 울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사진에 찍히면 창피하니 선글라스를 끼고 울어야겠다”고 웃었다.

이대호의 행복한 상상은 이어졌다. 과거 농담삼아 공약으로 내건 사직구장을 찾은 3만 관중에게 술 한잔씩 따르는 것이다. 실제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이대호는 “정말 그러고 싶다”며 “그게 어려우면 그날 찾아주신 팬분들 중 가장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을 초청해 공식적으로 한잔 따라드리면서 ‘이때까지 롯데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말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현역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안다. 올 시즌을 포함해 FA 계약은 3년 남았다. 그 뒤는 무리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다. 그때가 오면 우리나이로 39세다. 이대호는 “나보다 (두살) 어린 고영민(kt 코치)이 인사를 하더라. 나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고 되뇌었다.

이대호는 요즘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에 대한 갖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모든 준비는 다 돼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정도다. 성인 관중에게 제공할 술에 대한 걱정도 없다. 구단과 제휴(롯데 주류)가 돼있다는 것이다. 그 말에 롯데 프런트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우승만 한다면야 못할 게 없다. 현역 이대호의 마지막 꿈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다른 목표는 없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