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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와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 자동차를 향해 질주하다

입력 : 2018-03-18 18:58:40 수정 : 2018-03-18 18: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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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국내 대표 가전업체인 대유그룹과 이동 서비스업체 카카오모빌리티가 미래 자동차 산업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두 업체는 최근 ICT(정보통신기술)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의미있는 행사를 각각 진행했다. 두 회사 모두 전통적으로 이어온 본업과 연계해 자율주행 자동차를 전략 목표로 선언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유그룹은 얼마 전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김치냉장고 딤채와 위니아 에어컨으로 유명한 대유위니아를 보유한 대유그룹이 세탁기 등 백색가전에서 삼성과 LG전자 못지 않은 기술력과 글로벌 유통망을 지닌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합병한 까닭에서다. 기자간담회도 두 회사의 인수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설명하는 게 골자였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관심을 폭발시킨 것은 바로 자율주행 자동차였다. 당일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현재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라면서 “일단 가전을 통해 핵심 역량을 키우면서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자동차 쪽으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관 대우전자 최고기술경영자도 “요즘은 자동차도 가전을 쫓아가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서는 가전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고, 우리도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유그룹 자체가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출발했고 여전히 계열사 중에는 자동차 부품은 물론 전장사업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카카오 역시 포털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자동차 분야에 눈을 뜨고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8월에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각종 이동사업을 전담하는 카카오모빌리티를 자회사로 출범시키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내세운 자동차 관련 사업 계획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끈 쪽은 각종 이동서비스 개편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이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차세대 사업을 설명하면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이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택시 서비스인 카카오T와 내비 앱인 카카오내비에 카카오 고유의 인공지능 기술인 카카오 I(아이)가 적용되고 있다. 또한 카카오 I는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사들과도 손잡고 차량 내에서 가동되고 있다. 정주환 대표는 “현재까지 각종 이동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면서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를 딥러닝(인공지능 자가학습 방식)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한 전략적 투자에 나선 상태다. 2017년 11월 자율주행기술 업체인 마스오토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협업하기로 했고 자체 자율주행 연구소인 ‘오토노무스 모빌리티 랩’도 구축하고 있다. 정주환 대표는 “자율주행기술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어쩔 수 없이 결합된다”며 “V2X(차량과 차량 또는 여러 사물간 통신), 신호등과 결합해 시제품들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게 하는 발언도 했다.

한편,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에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참가한 지도 오래됐다.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은 ICT업체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다. 앞으로 자동차 분야에서 ICT업체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ICT업계 관계자는 “대유위니아·대우전자뿐만 아니라 카카오가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로 진출한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며 “앞으로 더 많은 ICT 업체들의 참여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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