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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 감독의 '미소'… DB가 우승후보인 이유

입력 : 2018-03-08 06:00:00 수정 : 2018-03-07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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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내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 선수들도 흔들린다.”

이상범 DB 감독이 온화한 눈웃음과 함께 미소지었다. 승리 후 장면이 아니다. 1쿼터 4-18로 뒤처진 상황에서 보여준 모습이다. 이 미소에 담긴 깊은 속내에 바로 이번 시즌 우승을 눈앞에 둔 DB의 저력이 담겨 있다.

DB는 지난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치른 모비스전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36승15패로 단독 선수를 달리고 있는 DB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남은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9일 인삼공사전에서 축포를 쏠 가능성이 있다. 모비스와의 맞대결 승리는 그만큼 의미가 컸다.

사실 모비스전은 힘겨운 싸움이었다. 최근 2연패를 당했고, 팀 중심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도 주춤했다. 이 여파로 모비스전 초반은 리그 선두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부진했다.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모비스의 역전 우승 드라마의 서막을 알리는듯한 순간, 이 감독은 오히려 활짝 웃었다. 선수단을 독려했고, 폭발적인 플레이보다 차근차근 추격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이 장면을 두고 “최근 욕심아닌 욕심을 부렸다. 내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선수들도 흔들리더라”고 설명하며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한다. 평소 하던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 DB 지휘봉을 잡으면서 ‘믿음 리더십’으로 리그 판도를 바꿨다. 열심히 준비한 선수에게는 경기 당일 활약 여부를 떠나 출전 시간을 보장해줬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경기 준비에 성실하게 임했고, 코트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실제로 김태홍, 서민수, 박지훈은 모두 득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특히 서민수는 프로 데뷔 후 2시즌 동안 모두 6분대 출전시간을 기록했으나,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23분15초를 뛰고 있다. 득점 역시 1점대에서 5.38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박지훈 역시 모비스전에서 9득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DB는 과거 주축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팀 전체가 무너지는 경향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허웅이 입대했고, 윤호영이 재활로 100% 활약을 해주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감독의 ‘초심 미소’가 결실을 볼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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