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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다들 30∼35세던데요?" 모태범이 꿈꾸는 제2의 전성기

입력 : 2018-02-21 05:00:00 수정 : 2018-02-21 09: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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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릉 이지은 기자] “외국 선수들도 30~35세가 전성기인 것 같던데요.”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믹스트존, 500m 레이스를 마친 모태범(29·대한항공)의 얼굴은 여느 때보다 환했다. 최종 기록은 35초154로 16위. 동메달을 딴 가오팅유(중국)이 34초65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니 메달권과는 한참 멀어진 성적표였다. 시즌 최고 기록인 34초47에 한참 못 미쳤다. 그런데도 “4년 전 슬럼프에는 몸 관리를 못하고 부진해서 주니어 시절 기록이 나왔다. 그때보다는 좋아져서 나름 만족한다”라며 밝게 웃었다.

모태범의 슬럼프는 러시아 소치에서 시작됐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까지만 해도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로 2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트에 새로운 간판스타가 되는듯했다. 그러나 4년 후 다시 나선 올림픽 500m에서는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동메달 로널드 멀더(네덜란드)와의 기록 차는 단 0.07초. ‘밴쿠버 3총사’였던 이승훈(30·대한항공),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연이어 주 종목을 제패하며 일인자로 군림했던 것과 비교되는 행보였다. 그러나 누구보다 선수 본인의 실망감이 컸다. 매일 하던 운동을 놔버리자 체중은 순식간에 불어났다. 자연스레 은퇴 수순을 밟는듯했다.

2018 평창올림픽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링크에서는 잊어버린 감을 다시 찾으려 스케이트를 바짝 조였고, 밖에서는 체중 감량을 위해 뜀박질을 했다. 결국 대회 출전권까지 따내며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이번 500m 경기는 모태범이 징크스에서 완전히 탈출했음을 알리는 증거가 됐다.

이제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 '제2의 전성기'를 꿈꾼다. 모태범은 “이번 대회를 통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열심히 노력하고 잘 준비하면 더 가능할 것 같다”라며 “지금 잘 타고 있는 다른 나라 선수들을 봐도 30세에서 35세가 전성기인 것 같다. 나도 베이징에 가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맏형’의 도전에 후배들도 대환영이다. “일단 형은 금메달을 땄는데 난 아직 그보다 안된다”라는 게 500m 깜짝 은메달의 주인공 차민규(25·동두천시청)의 의견. ‘막내’ 김준호도 “좋은 흐름을 탔으니 올해 훈련을 열심히 하면 나도 형도 함께 메달권에 들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모태범은 “그동안 한국이 빙속 500m 강국이었는데, 선배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침체기가 왔다. 이제 다른 나라에서도 견제하게 하겠다. 후배들과 경쟁해서 잘할 테니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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