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올림픽] "아름다운 아리랑을…" 민유라-겜린이 예고한 특별한 프리 연기

입력 : 2018-02-20 06:00:00 수정 : 2018-02-20 09:29:2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강릉 이혜진 기자] “아름다운 아리랑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 아이스댄스 유일한 국가대표이기도 한 이들은 ‘흥 커플’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1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민유라-겜린은 점수가 발표되자마자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한국 아이스댄스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이날 기술점수(TES) 32.95점, 예술점수(PCS) 28.28점을 합쳐 61.22점을 받은 민유라-겜린은 전체 24팀 가운데 16위를 기록, 상위 20개 팀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종전까지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양태화-이천군이 기록한 24위가 최고 기록이었다.

민유라와 겜린은 감격에 젖은 듯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쇼트프로그램에 임했고, 이후엔 점수를 기다리는 일밖에 할 수 없었다”면서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확정했을 땐 한꺼번에 많은 감정이 쏟아졌다. 그래서 눈물이 난 것 같다”고 밝혔다. 겜린 역시 “프리스케이팅 출전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번의 불운은 없었다. 앞서 팀 이벤트 쇼트프로그램에 나섰던 민유라-겜린은 예기치 못한 의상 문제로 기량을 맘껏 펼치지 못했다. 연기 시작 5분 만에 민유라의 상의 후크 하나가 풀려버린 것이다. 침착하게 연기를 마쳤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터. 민유라는 “아예 꿰매버렸다. 지금은 벗을 수도 없다”고 웃었다.

민유라-겜린이 프리스케이팅을 간절히 바랐던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들이 선택한 프리스케이팅 곡은 다름 아닌 ‘아리랑’이다. 의상도 개량한복. 정치성을 배제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가사 중 ‘독도’를 삭제해야 했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인만큼 보다 자신들만의 아름다운 아리랑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순위에 대한 압박도 잠시 내려놓을 작정. 민유라는 “아리랑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쇼트프로그램을 통과해야 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마음 속 아리랑을 다 열어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겜린은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겠다. 기술은 물론 서사, 이야기, 표현력에 더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