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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존의 소용돌이' 김문호는 여전히 초심이다

입력 : 2018-02-20 06:00:00 수정 : 2018-02-19 10: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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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모든 면에서 내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외야수 김문호(31·롯데)는 2018시즌 처한 자신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좀 더 나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 사직야구장에 머물기도 어려울 수 있다. 올 겨울 결혼까지 해 책임감이 더 커진 김문호는 “아내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편이 되려면 우선 야구를 잘해야한다”고 다짐했다.

김문호는 올해 다시 경쟁 대열에 섰다. 2006년 2차 3라운드 선수로 입단해 프로 13년차다. 고교시절 천재타자 소리도 들었지만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 최근 세 시즌 자리를 잡았다.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2015년 타율 0.306으로 기대감을 안겼고 2016년 140경기에서 타율 0.325(526타수 171안타)을 기록했다. 2016년 겨울에는 처음으로 외야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는 131경기에서 타율 0.292(390타수 114안타) 2홈런 35타점 9도루 OPS 0.728를 기록했다. 3할 언저리를 유지하는 외야수가 됐다. 약간의 성적 하락과 옆구리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결장한 게 큰 아쉬움이다.

새해에도 안심할 수가 없다. 좌익수 후보 1순위였지만 FA 손아섭이 잔류했고 구단은 민병헌까지 영입했다. 조원우 감독은 좌익수 전준우, 중견수 민병헌, 우익수 손아섭으로 외야진을 구성했다. 그나마 지명타자 최준석과 결별해 전준우가 지명타자로 이동한다면 기회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넥센과의 사인앤트레이드로 채태인이 동료가 됐다.

김문호로서는 속상하지만 서른을 넘긴 중고참, 맞붙어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는 길밖에 없다. 김문호는 “외야진이 정말 화려해졌다. 이름값이나 모든 면에서 내가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프로에게 경쟁은 숙명이다. 살아남기 위해 한 타석이나 한 이닝 수비에 투입될지라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장타력 증강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항상 느껴왔던 부분이고 타격시 좀 더 힘을 실을 수 있게 구슬땀을 흘렸다. 김문호는 “야구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며 “항상 준비된 상태를 유지해 날 어필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출전을 위해 다시 긴장한 김문호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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