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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엿보기] 유승민 선수촌장의 '특별한 점심식사'를 아시나요?

입력 : 2018-02-06 06:00:00 수정 : 2018-02-06 09: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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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평창 정세영 기자] “저보다 그들이 더 주목을 받아야죠.”

평창올림픽이 대회 개막을 앞두고 자원봉사자 처우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그런데 지난 4일 평창선수촌에서 만난 자원봉사자들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날 만난 선수촌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5명의 자원봉사자가 평창선수촌장실을 찾았다. 유승민 선수촌장과 ‘특별한 점심’을 하기 위해서다. 유 선수촌장은 지난 3일부터 5명의 자원봉사자를 선발해 선수촌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추첨으로 선정된 자원봉사자들은 약 1시간 동안 선수들이 먹는 음식을 먹으며 유 선수촌장과 담소를 나눈다.

평창선수촌에만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자원봉사자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유 선수촌장과 식사 자리를 갖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고, 유 선수촌장이 이를 흔쾌히 허락했다.

유 선수촌장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자원봉사자들의 처우 문제로 말이 많다. 우리 선수촌에서만큼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면서 “지난 3일 첫 점심때 자원봉사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나왔다. 앞으로도 스케줄만 맞는다면 자원봉사자들과 점심을 먹겠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날 두 번째 점심은 취소될 수도 있었다. 유 선수촌장의 선약 때문이었다. 유 선수촌장은 평창올림픽을 찾은 IOC 선수위원들과 공식 오찬이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 선수촌장은 자원봉사들과 점심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식 오찬을 취소했다. 유 선수촌장으로부터 취소 이유를 들은 IOC 선수위원들은 “유 선수촌장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유 선수촌장은 촌장실 문을 항상 열어 둔다. 자원봉사자들이 수시로 찾아와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기 위해서다. 유 선수촌장은 “저는 주목을 받으면서 일을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은 어려운 여건에서 주목도 받지 못한 채 일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없인 올림픽을 잘 치러낼 수 없다. 모두 애국심을 갖고 일을 하는데 그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위 내려놓고 소통하는 리더가 있는 평창선수촌에는 자원봉사자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권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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