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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윤하 “‘레스큐’, 가장 ‘내 것’ 같은 앨범…쉬지 않고 활동하고파”

입력 : 2018-01-18 10:17:53 수정 : 2018-01-18 14: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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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가수 윤하가 정규 5집 ‘레스큐(RescuE)’로 돌아왔다. 지난 2012년 7월 정규 4집 ‘슈퍼소닉’을 발매한 후 무려 5년 5개월 만이다.

지난 15일 서울 서교동 인근 카페에서 진행된 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윤하는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우울증으로 복용하던 약을 끊고, 미뤄왔던 성대 수술 후 재활에 힘썼다. 그리고 새 앨범 ‘레스큐’를 작업하며 슬럼프를 극복했다.

‘레스큐’에는 윤하의 기존 음악적 색깔뿐만 아니라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그루비룸의 트렌디함이 더해졌다. 그루비룸 외에도 식케이, BOYCOLD, 브라더수, DAVII 등 가요계 핫한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앨범에는 선공개한 ‘종이비행기(HELLO)’를 포함해 ‘Rescue’ ‘없던일처럼’ ‘답을 찾지 못한 날’ 등 총 11개의 트랙이 수록됐다.

-앨범 소개를 해달라.

“정규 5집 ‘레스큐’는 가장 ‘내 것’ 같은 앨범이다. 그 점이 뿌듯하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잘 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무슨 일이든 해 나가는데 있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굉장히 긍정적이다.”

-앨범명 ‘레스큐’는 어떤 의미인가.

“앨범의 주제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다. 내 일기 같은 앨범이다. 내가 어디까지 어두울 수 있는지, 얼마나 표현해 볼 수 있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작업을 통해 내 안에 있던 나쁜 기운, 우울한 기분을 굉장히 많이 떨쳐냈다. 내가 이번 앨범을 함께 작업한 친구들을 통해 구조를 받은 것처럼 힘이 필요하신 분들이 듣고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생각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구조할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

-약 5년 5개월만의 앨범이다. 이유가 있었나.

“음악적인 욕심 때문이었다. 만들었던 곡들을 들어보니 나쁘지도 않았는데, 생각이 갇혀 있었던 느낌이다. 특별한 계기는 모르겠지만 스스로를 많이 고립시켰고,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해보려고 시도해도 잘 안됐던 것 같다.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나온 앨범이다. 내가 원하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이 정도면 만족하는지 하는 물음에는 전혀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그루비룸이 큰 역할을 해줬다. 나를 잘 아는 친구들이고, 크게 봐주는 친구들이다. 나를 붙잡고 밖으로 나가고, 새로운 걸 보여주고, 또 호기심을 일으켜줬다. 그 시간들이 나에게 많은 환기가 됐다”

-특별히 정규앨범을 발매한 이유가 있는지.

“발매하고 나니 조금 아깝긴 하다. 나눠서 냈으면 성적도, 수익도 더 기대할만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일로서 어떤 성과나 얼마만큼의 궤도에 오른다는 의미 보다는 ‘자아 찾기’의 의미가 컸다. 많은 생각을 하다보니 한 번은 배출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번 앨범에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앨범이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이보다는 잘 할 수 없을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내 음악을 스스로 들었던 적이 별로 없는데 이번 작업을 하면서 집에 가면서도 오늘 작업한 곡을 들어보곤 했다. 꽤 괜찮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번 앨범 보컬 만족도는.

“예전하고는 스타일이 많이 달라졌다. 가볍게 부르는 느낌이 든다. 창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지금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앨범 작업자들이 어린 친구들이고, 각자 원하는 바가 달라서 고민하긴 했지만 음색이 존재하니까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앞으로도 그 때의 상황에 맞는 노래를 하고 싶다. ‘예전처럼 회복하겠다’는 건 아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더 좋은 느낌을 전달할 수 있으니 그때그때 할 수 있는 걸 해보려고 한다.”

-음악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도 했다고.

“집에 혼자 있으면서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 작업실을 집 안으로 들여놨는데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혼자 답을 찾으려하고 스탭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야한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지치게 했다. 작업의 능률을 높이는 것보다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을 늘리는 선택이었다. 혼자 아무리 해도 안되는 게 있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있어도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있더라.”

-관심가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있는지.

“‘예지몽’이라는 곡을 작업하면서 생각보다 재즈가 잘 어울리는구나 느꼈다. 인터뷰를 찾아보니 예전에도 재즈음반을 내는 게 꿈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느끼는 게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에 재즈 스타일의 곡도 발표해 보고 싶어졌다. 또 밴드 음악에 대한 열망도 있다. 밴드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다시 고민해보고 싶은 부분이다.”

-데뷔한지 10년이 훌쩍 넘어 이제 삼십 대에 접어들었다.

“믿기지 않는다. 그동안 불평 불만도 많았고, 나만 힘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콘서트를 하면 관객이 찾아오고, 앨범을 내면 누군가 들어주고 하는 모든 일들이 쉽지 않은 기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마다 운이 정말 좋다고 느낀다. 이제 내 노력으로 돌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이번 앨범을 시작이라 생각하고 꾸려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획들은 없지만 쉬지 않고 활동하고 싶다. 음악을 재밌게 하기 위해서 음악 이외의 일들, 예를 들면 예능이나 라디오 등도 하고 싶다. 연기도 해보고 싶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서 앨범은 앨범대로 열심히 만들고자 한다. 최대한 얼굴을 많이 비추고 싶다. 다방면에서 쉬지 않고 일 하는게 목표다. 정말 바쁘다,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활동하고 싶다. 앵콜 콘서트도 생각 중이며 앨범 작업도 진행 중에 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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