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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달순 용평리조트 사장, "2003년 동계올림픽 첫 도전의 씨앗은 용평리조트"

입력 : 2018-01-16 19:19:55 수정 : 2018-01-16 19: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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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명 직원 ‘최고의 서비스’
외국 손님에 잊지못할 추억 선물
올림픽 열려도 일반인 이용가능
대회 끝나면 대대적 콘텐츠 혁신
사계절 즐기는 세계적 명소 될 것
[전경우 기자] 지난 2003년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개최 논의가 시작된 출발점이다. 그때는 ‘피겨여왕’ 김연아도,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도 없었다. 관련 부처의 최초 입안자들은 당장 눈앞에 있는 평창군 횡계리 용평리조트를 거점 삼아 이른바 ‘빅피쳐’를 그렸다. 대회 명칭은 자연스럽게 ‘강릉동계올림픽’이 아닌 ‘평창동계올림픽’이 됐다. 용평리조트가 갖는 지리적 조건과 시설의 규모, 그리고 역사성과 상징성에 기인했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뛰어들던 그 무렵 용평리조트를 이끌던 수장은 신달순 사장이었다. 신 사장은 2005년 용평을 떠났지만 2016년까지 센트럴시티와 센트럴관광(JW 메리어트 서울 호텔)의 대표를 겸임하는 동안 관광업과 밀접한 동계올림픽 개최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던 찰나 2017년 추석을 앞두고 다시 용평으로 돌아왔다. 말 그대로 큰 그림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다. 최근 서울 마포구 용평리조트 서울 사무소 사무실에서 신달순 사장을 만났다.

-용평리조트에서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소감은.

“우리가 나름대로 평창 올림픽의 ‘씨앗’이 됐기 때문에 자부심이 크다고 말하고 싶다. 두 차례 낙방하고 세 번만에 유치했으니 감회도 남다르다. 다시 올림픽 기간에 대표를 하게 돼 용평과 올림픽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다. 사실 용평리조트는 2003년부터 올림픽을 준비했다. 전 직원이 직접 교재를 만들어 외국어 회화를 습득했고 외국 손님을 위한 메뉴도 개발하면서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였다. 용평 직원들의 열망이나 각오, 열정은 그 누구보다 뜨겁다고 자부한다.”

-동계올림픽 경기 개최 준비 상황과 슬로프 컨디션은.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리는 레인보우 슬로프는 예년 그대로라고 보면 되는데 나란히 활강하는 새로 생긴 종목(혼성 단체전)이 있어 정교하게 보완을 마쳤다. 선수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각별하게 정성을 들였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용평 리조트 임직원들의 역할은.

“솔직히 ‘전 직원이 비상’이라고 말하는 게 맞을 거다. 교통부터 숙박 음식, 외국손님들 특히 미디어에 대한 안내 등에 총동원되고 적재적소에 외국어를 구사하는 직원들이 배치된다. 외국인 손님들을 직접 대면해 올림픽 이후 용평을 떠올릴 때면 즐겁고 벅찼던기억을 남기는 것도 직원들에게는 중요한 임무다. 스키장 운영에 대한 본연의 업무는 올림픽 기간에도 이어진다. 올림픽은 17일 동안 치러지지만 연계한 인원은 이달 26일부터 미리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한 달이나 마찬가지다. 리조트는 사람의 손이 일일이 닿아야 하는 산업이고 우리는 노동집약적 일자리 창출기업이다. 시즌마다 다르지만 한해 900여명이 계속 일하고 파트타임까지 더하면 600명 이상 더해져 겨울에는 1500명 넘게 근무한다. 올해는 올림픽 때문에 더 늘어났다.”

-일반인들이 올림픽 기간 동안 이용을 못하지 않나.

“자칫 불편하다 생각할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 방 많다. 2월 5일까지는 숙박에 여유가 있다. 또한 올해는 이상하리만큼 설질이 좋다. 날씨가 도와줘서 최상의 컨디션인 셈이다. 올림픽 때문이라도 이용에는 불편함이 없다. 물과 온도, 습도 등 모든 것이 완벽하다. 용평리조트는 이번 겨울 시즌 레인보우와 실버 등 일부 경기용 슬로프를 제외하면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개회식과 폐회식 당일 이외에는 일반 차량도 통행할 수 있다.”

-유럽·북미·일본 등 세계 유수의 리조트와 비교해 용평리조트만의 강점은.

“리조트는 입지조건이 90%다. 입지적인 면에서 발왕산이라는 국내에서 12번째 높은 명산 기슭에 최초 스키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길고 넓고 많은 슬로프를 갖고 있다. 30분 거리에 바다가 있는 스키장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해피 700’이라는 쾌적한 고도 역시 우리 리조트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접근성도 물론 뛰어나다. 올림픽을 계기로 고속철이 들어오고 도로가 넓어진 덕분에 2500만 인구가 2시간 내로 접근 가능한 리조트가 됐다. 재무적 관점에서 봐도 멤버십과 오너십 중 오너십의 비중이 훨씬 커 튼튼하다. 외국인들이 와서 용평과 발왕산의 아름다운 풍광과 드래곤 피크의 건축물을 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깨끗하고 청결한 이미지를 함께 지녀서 좋아하는 듯하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 용평리조트가 그리는 다음 그림은.

“다앙한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들의 행복 가치를 창조하고 글로벌 레저문화를 선도하는 게 우리의 비전이다. 올림픽이 끝나고 1년차에 변화의 시작을 주도하고, 2019년부터는 가시적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용평은 4계절 리조트다. 봄부터 가을까지 콘텐츠도 꾸준히 보완하겠다. 객실은 3000실에서 5개 모자라는데 3000세대짜리 작은 도시로 봐야한다. 1000명이 동시 식사가 가능한 웰니스홀이 생겨 대규모 마이스(MICE, 각종 박람회나 컨벤션 같은 대규모 전시 산업을 통칭)를 치를 수 있는 환경도 갖췄다. 4계절 리조트에 대한 이미지를 계속 알릴 것이고 다양한 행복 욕구에 따른 콘텐츠만 보강한다면 완벽한 형태의 리조트 선도기업이 될 것이다. 눈, 바다, 산, 그리고 한국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1시간 안에 위치한 인근 양양공항에 전세기가 몰려올 수 있다. 계획을 넓게 잡기보다는 하나씩 천천히 이뤄 가겠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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