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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키우는’ 남북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논의

입력 : 2018-01-16 16:00:00 수정 : 2018-01-16 18: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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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무엇을 위한 ‘남북 단일팀 논의’일까.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의가 뜨겁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을 포함해 북한에 여러 제안을 했다”고 밝힌 데 이어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들어있다. 우리가 제안했고,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단일팀이 구성된다 하더라도 기존 선수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엔트리는 23명이다.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남북 단일팀에 한해 엔트리를 늘려주기를 바라고 있다. 기존의 한국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를 추가, 이른바 ‘23+α’로 단일팀을 구성하겠다는 계산이다. 물론 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참가국들의 협조를 얻어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엔트리가 확대된다 하더라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엔트리를 29명으로 확대해도 출전 선수는 22명으로 동일하다. 몇몇 선수들의 경우 경기에서 빠지는 일이 생기거나, 출전해도 그 시간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욱이 아이스하키가 팀 스포츠다. 갑작스런 멤버 충원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렇다고 북한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보다 기량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세계랭킹 25위로, 한국(22위)보다 낮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다는 명분 자체는 좋다. 그러나 그로 인해 누군가가 희생을 강요당한다면, 이는 분명 다시 생각할 문제다. 올림픽을 위해 달려온 선수들이 낙담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국민이 반대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반대 청원이 (16일 오후 1시 기준) 100건 넘게 올라오고 있고, 동참 인원은 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남북 단일팀 논의는 20일 IOC 주재 남북 체육 회담에서 최종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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