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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자신 없으면 독이다’…FA 시장은 잔인해졌다

입력 : 2018-01-15 13:00:00 수정 : 2018-01-15 14: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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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자신이 없다면 FA를 논하지 말라.’

올 겨울 FA 시장에서 나온 결론이다. 절차를 거쳐 지난해 11월11일 공식 개장한 FA 시장, 6명의 선수가 둥지를 찾지 못했다. 김주찬(KIA), 최준석, 이우민(이상 롯데), 안영명, 정근우(이상 한화), 이대형(kt)이다. 여전히 줄다리기 중이다. 김주찬, 정근우, 안영명은 계약기간 등을 놓고 구단 측이 물러설 생각이 없다. 최준석, 이우민은 강제 은퇴 위기다. 이대형과 kt는 의견차가 너무 크다.

올 겨울 FA 시장의 특징은 비즈니스 마인드의 강화다. 구단은 기량에 대한 물음표가 없는 대어급 선수들에겐 세자릿수 금액도 투자하는 분위기지만 애매한 선수면 아예 쳐다도 보지 않는다. 보상선수 및 보상금액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크고, 또 FA를 바라보는 시선이 선수들과 다르다는 게 현장의 귀띔이다.

에이전트제도 한 몫했다. 공식 에이전트 제도는 2018년부터 실시되지만 몇해전부터 공공연한 일상이었다. 이번 FA 시장에서 대어급 선수들은 모조리 에이전트를 통해 계약을 진행했다. 어느 정도 친분과 정을 이용한 협상분위기가 아예 원천봉쇄된 이유다.

결과적으로 구단으로선 대어급 선수 영입에 필요이상의 지출을 하게 되면서 준척급 선수들은 반대급부로 찬밥신세가 됐다. FA등급제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이런 경향이 크게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계약한 선수들의 면면을 봐도 명확하다. 지석훈(NC)은 2년 6억원, 이종욱(NC)은 단년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권오준(삼성)은 2년 6억원, 박정진(한화)은 2년 7억5000만원이다. 문규현(롯데)은 2+1년 10억원이다. 모두 옵션포함 총액 기준이고 100억원에 근접하는 해외복귀파 및 몇몇 선수들과는 다른 세상이다. 이들도 욕심이 있었겠지만 현실을 파악하고 받아들인 케이스다. 정의윤(SK)은 잔류했지만 총액 29억원 중 옵션이 40%(12억)다. 김승회도 2년 3억원이다.

채태인은 아예 사인앤트레이드였다. 1+1년 총액 10억원에 넥센과 계약한 뒤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박성민을 보상선수로 친다면 롯데는 보상금 6억원이 아까워 묘수(?)를 생각해냈다. 채태인도 사실 계약금 2억원이 FA의 대가다. 올해 연봉 2억원, 옵션 2억원. 작년 연봉은 3억원이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정근우 이대형 김주찬 이우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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