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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이재성, 마르세유 링크설… 섣부른 유럽진출 ‘독’인 이유

입력 : 2018-01-12 10:23:43 수정 : 2018-01-12 10: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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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섣부른 이적은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독약이다.’

이재성(26·전북)의 가치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명문 마르세유와 OSG 니스가 관심을 보인다. 꿈에 그리던 유럽 진출의 기회가 점점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다만,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섣부른 이적은 경기력 유지에 독이 될 수 있다.

프랑스 매체 '야후 스포르트 프랑스' 축구 전문기자 마누 론존은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스타 플레이어 이재성이 니스와 마르세유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특히 안도니 수비사레타 마르세유 단장은 이재성의 에이전트와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깜짝 놀란 만한 사안은 아니다. 이재성은 이미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17시즌 전북 현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우수선수(MVP) 역시 그의 몫이었다. 이재성의 팀 동료이자 K리그의 전술 이동국은 “이재성이 뛰는 전북은 1군, 뛰지 않는 전북은 1.5군”이라고 이재성의 존재감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선보이며 핵심 미드필더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마지막 국제대회였던 동아시안컵에서도 당당히 MVP를 차지했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플랜A로 급부상한 4-4-2 시스템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의 가장 유력한 주인이다.

축구계 복수 관계자는 “이재성은 이미 탈아시아급 능력이 있는 선수이다. 여기에 성실함과 꾸준함까지 있다”며 “유럽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독일, 프랑스에서 커리어를 쌓아가면 더 큰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전북 현대 측에서도 “앞서 중국이나 중동 쪽에서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이재성은 유럽 외에는 관심이 없다”면서도 “유럽 쪽에서 정식 오퍼를 한다면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마르세유와 니스에서 이재성에게 접근한다면, 유럽 진출의 꿈은 조금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다. 유럽 진출의 기회는 쉽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잡아야 한다. 특히 마르세유와 니스는 이번 시즌 리그 상위권에 오른 팀으로 차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또는 유로파리그 진출도 가능한 시점이다.

다만,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섣부른 유럽 진출은 분명 독이 될 수 있다. 추춘제인 유럽 리그는 시즌 전환점을 돌아 후반기로 향하고 있다. 전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마르세유나 니스는 상위권에 있는 팀답게 팀 베스트11이 사실상 구축된 상황에서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이재성이 마르세유 또는 니스에 가세할 경우 전술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 그사이 경기 출전 시간이 줄어든다면 경기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주전 경쟁도 쉽지 않다. 마르세유의 경우 미드필더진에 브라질 대표팀의 루이스 구스타보, 프랑스 대표팀의 투방, 카메룬의 신성 안드레-프랭크 잠보 앙구이사, AC밀란에서 임대 온 아르헨티나 연령대 대표팀 출신 루카스 오캄포스가 버티고 있다.

실제 권창훈(디종)의 사례는 좋은 교본이 될 수 있다. 권창훈은 현재 디종의 핵심 미드필더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처음부터 팀에 녹아든 것은 아니었다. 권창훈 역시 겨울 이적 시장에서 디종의 러브콜을 받고 프랑스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유럽 리그 적응과 팀 전술 적응에 힘겨운 사투를 펼쳐야 했다. 주전 경쟁에도 애를 먹었다. 출전 시간을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경기력은 떨어졌고, 이에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이 시간을 버틴 권창훈은 프리시즌 팀 훈련을 100% 소화한 이후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핵심 측면 미드필더로 정착을 했고, 당연히 대표팀에도 복귀해 주전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

월드컵이라는 변수가 아니라면 기회가 왔을 때 유럽으로 향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월드컵을 고려하면 이재성 본인 역시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사안이다. 출전시간과 경기력은 비례한다. 이재성이 유럽에 진출해 주전 경쟁에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 한다면, 그만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전력에도 손실을 보게 된다. 이재성 역시 “시기적으로 월드컵이 끝난 직후 유럽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겨울 유럽 진출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이재성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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