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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 정효근, 전자랜드에 던진 화두

입력 : 2018-01-11 05:50:00 수정 : 2018-01-11 21: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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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권영준 기자] “와, 살벌하네.”

전자랜드와 SK의 맞대결이 펼쳐진 지난 9일 인천 삼산체육관. 전자랜드 정효근과 SK 헤인즈의 힘겨루기에 불이 붙었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몸싸움이 치열했다. 이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와 살벌하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와의 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몸으로 부딪힌 정효근을 두고 “싸움닭이네”라고 혀를 내둘렀다.

사실 이날은 SK의 원사이드 경기였다. 승부는 3쿼터에 끝났다. SK는 이날 무려 3점슛 총 27개를 던져서 13개를 적중시키는 외곽 잔치를 펼쳤다. 팀 3점슛 성공률 50%(48%)에 육박한 팀을 상대로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전자랜드는 이날 77-98로 대패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프로 구단이 20점 차이로 지는 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분위기 등 다른 요소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가운데 정효근이 보여준 투지 넘치는 파이팅은 눈에 띄었다. 이날 6득점에 그친 정효근이지만, 승부가 기울어진 이후에도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불꽃 튀기는 파이팅을 선보였다. 이 파이팅 넘치는 모습은 전자랜드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연승을 내달렸고, 9일 현재 18승15패로 6위를 달리고 있다. 7위 삼성(14승18패)에 3.5경기 차로 앞서고 있다. 현재의 흐름이라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리한 시점이다. 그러나 이날과 같은 맥빠진 경기력과 최근 4연승의 흐름과 반하는 분위기라면 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없다. 유 감독 역시 “팀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며 “국내 선수가 해결사 역할을 함께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랜드는 박찬희, 정영삼, 차바위, 강상재 등 유능한 국내 자원이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 ‘타짜’는 없다. 유 감독이 언급한 ‘국내선수 해결사 부재’와 맥을 같이 한다. 이들은 분명 능력이 있지만, 아직 KBL 무대에서 손꼽는 에이스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당장 에이스 본능을 깨우기도 힘들다.

그렇다면 방법은 바로 정효근이 보여줬던 ‘싸움닭 정신’에 있다. 모든 선수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공을 차지하고, 악착까지 수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격에서도 될 때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집중력도 중요하다. 개개인의 능력이 아닌, 팀 전체가 동시에 싸움닭이 될 필요가 있다. 팬들이 전자랜드에 바라는 모습도 바로 이런 모습 아닐까.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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