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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하정우가 말하는 ‘1987’

입력 : 2018-01-08 10:16:44 수정 : 2018-01-08 18: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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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하정우 전성시대다. 주연을 맡은 ‘신과함께-죄와벌’(김용화 감독)의 천만 관객 돌파에 이어 ‘1987’(장준환 감독)까지 400만 관객 돌파를 이뤘다. 흥행의 중심엔 배우 하정우가 있다.

하정우는 영화에 등장하는 순간 스토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한 템포 쉴 수 있는 여유를 준다. 하정우의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은 ‘1987’에도 발휘됐다.

영화는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하정우는 사건의 물꼬를 트는 최검사로 ‘1987’의 기폭제가 됐다.

최검사는 시국 관련 사건을 주로 담당하는 서울지검 공안부장이다. 대학생 사망 사건을 두고 고문치사임을 직감한 그는 진상 규명의 첫 단추를 끼운다.

-‘1987’ 출연 계기는 무엇인가.

“제작사 대표님께 제안을 받았고 마침 박처장 역에 김윤석 선배가 고민 중이라 들었다. 윤석이 형과 서로 어떻게 생각하냐며 의견을 나눴다. 장준환 감독님과 막걸리 집에 모여 의기투합했다. 감독님이 강동원도 염두에 두고 계시더라. 네 명이 함께 모여 ‘같이 해보자’고 이야기 하며 생각을 나눴다.”

-배우로서 ‘1987’의 어떤 부분에 끌렸나.

“일단 시나리오에 끌렸다. 역사적이고 아픈 과거를 우리가 꼭 알려야만 하는 의무도 있지만 상업 영화로서의 가치 또한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987’은 두 가지 모두 갖춘 영화였다.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실존 인물은 만나봤나.

-사진으로만 접하다 얼마 전 시사회에서 최환 검사님과 아드님을 만났다. 행사장에서 뵌 거라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다. ‘안녕하세요. 하정우입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고 “키가 크네”라고 하시더라. 어떤 기사에서 보니 ‘나는 사실 하정우처럼 터프한 사람 아니다. 조용하게 일을 진행했다. 영화에서는 와일드하게 표현했네’라고 하셨더라. 장 감독님이 귀띔 좀 해주시지. 그럼 조용한 인물로 표현했을텐데 말이다(웃음).”

-시대극부터 판타지, 장르물 등 다양한 캐릭터와 영화를 만났다.

“작품을 놓고 결정을 할 때 머리로 먼저 생각해서 ‘이건 못하겠다’고 단정 짓는 스타일이 아니다. 어떤 것이든 제안을 들어보고 그걸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몸부림이라도 쳐야 새로운 도전을 했을 때 간극을 좁히고 싱크로율을 맞출 수 있다. 웬만해서는 캐릭터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충무로의 모든 시나리오는 하정우에게 간다는 말이 있다. 배우라면 희망하는 위치다. 하지만 나름의 고충이 있을 듯 한데.

“거절할 때가 가장 힘들다. 가까운 감독님이나 현재 상황이 안 좋은 감독님이 부탁을 하시면 너무 너무 힘들다. 그래도 웬만하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하고 싶고 그렇게 출연해왔다.”

-오랜기간 준비했던 영화 ‘앙드레김’의 제작이 사실상 보류됐다고.

“5년동안 준비하다 접었다. 연출을 맡은 감독님은 그 기간 동안 오로지 그것만 붙잡고 있었는데 결국 종합적으로 제작이 보류됐다. 정말 속상하더라. 내가 당시 상황에 대해 조금이라도 빨리 피드백을 드리거나, 어떤 것이든 다른 방식을 취해야 했나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사실 창작의 영역은 정답과 오답이 없기 때문에 어떤 명확한 피드백을 솔직하게 내리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 아쉽다.”

-제작과 연출도 겸하고 있다. 하정우의 빅픽처는 무엇인가.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연기를 계속 하고 있고 ‘롤러코스터’ ‘허삼관’ 등 두 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그리고 ‘싱글라이더’ 등의 작품을 제작하며 제작사를 만들었다. 작품에 따라 배우와 제작과 연출의 길을 순간순간의 상황에 맞춰 걸어가다 보면 뭔가 자연스럽게 오지 않을까. 좋은 영화를 만드는 어른, 영화인이 되고 싶다.”

-작년 ‘터널’ 이후 계속해서 영화 출연중이다. 지치지는 않나.

“지난 11월 말에 김병우 감독의 ‘PMC’ 촬영이 끝났다. 쉼 없이 영화 촬영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피로감은 별로 느끼지 않는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 그렇다고 강박이 있는 건 아니다. 지금 제게 가장 재미있고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 영화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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