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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논란·7연패 악몽' 악재 이겨낸 김단비의 필승 의지

입력 : 2018-01-05 06:30:00 수정 : 2018-01-04 23: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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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재현 기자]역시 신한은행의 에이스는 달랐다. 김단비(28)는 그 어느 때보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굳건했다.

신한은행은 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치른 하나은행과의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82–65(22-13 20-19 15-12 25-21 )로 승리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길었던 7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나 시즌 7승째(11패)를 기록하며 단독 4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하나은행은 2연패에 빠지며 공동 4위에서 5위로 주저앉았다.

사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신한은행의 분위기는 최악에 가까웠다. 지난 1일 우리은행과의 경기 종반카일라 쏜튼이 석연찮은 2번째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U파울)을 받아 퇴장을 당했고, 연장 승부 끝에 끝내 패했기 때문이다.

억울한 마음에 경기 직후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제소까지 했다. 하지만 WKBL은 3일 심판설명회를 통해 판정에 문제가 없음을 알렸고 제소요청을 기각한 바 있다. ‘문제가 없다’는 WKBL의 판단은 신한은행에게 다소 아쉬울 수 있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전 만났던 신 감독은 기각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선수들 걱정이 가득했다. 안 그래도 연패에 빠져 흔들리고 있는 선수단의 심리상태가 판정 논란으로 더욱 크게 요동칠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우려를 샀던 선수는 최근 2경기에서 도합 15점에 그친 에이스 김단비였다. 신 감독은 “몸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다. 계속된 연패와 슛 실패로 인해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을 느껴 시간이 흐를수록 심리적으로 위축된 면이 있다”라고 말한 뒤 한숨을 내쉬었다.

연신 한숨만 내쉬던 신 감독의 우려를 듣기라도 했던 것일까. 이날 경기는 이전 2경기와 분명 달랐다. 전반에만 13점5어시스트를 몰아쳤다. 여기에 3스틸은 덤이었다.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코트를 종횡 무진했다. 여러 말을 하지 않더라도 결연한 의지가 묻어나왔다.

물론 후반 들어 김단비의 폭발력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한 것. 대신 노련한 경기운영을 통해 팀원들의 득점 생산력을 높였다. 3쿼터 종료와 동시에 예상하지 못한 발목 부상을 당하며 쓰러지기도 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음에도 4쿼터 들어 기어코 어시스트를 하나 추가한 뒤 유승희와 교체돼 경기를 마감했다.

물론 최고의 활약은 아니었다. 하지만 부상까지 당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흔들림은 없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오히려 각종 시련 속에서 강해진 모습이다. 진정한 에이스는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더욱 가치를 더하는 법이다. 김단비가 바로 그랬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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