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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1-04 13:00:00, 수정 2018-01-04 16:49:32

[스타★톡톡] 곽도원 "강철비 짧지 않은 레이스, 애드리브 고민 많았다"

  •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배우 곽도원이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곽도원은 지난달 개봉한 영화 ‘강철비’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북한에서 내려온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과 만나 한반도 내 핵전쟁을 막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스마트한 모습부터 인간적인 매력과 차진 애드리브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곽도원은 이미 앞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임팩트 있는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이번 ‘강철비’를 통해서도 노련한 완급조절로 인생캐릭터를 탄생시켜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해내며 작품을 흥행으로 이끌었다. ‘강철비’는 누적관객수 420만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거뜬히 넘겼다.

    그럼에도 “새해에는 연기 좀 잘했으면 좋겠다. 여전히 부족하다”고 겸손한 말을 전하며 천생 배우임을 드러낸 곽도원. 2018년에도 이어질 그의 연기열전에 기대가 모아진다.

    -영화에 대한 호평과 좋은 성적을 받았다.

    “관객분들이 좋은 평을 많이 올려주시니까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강철비’를 선택한 이유 중에 마지막 엔딩도 있었다. 정말 영화 속 엔딩처럼 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할까 궁금했다. 근데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주시니까 더 좋은 것 같다.”

    -극중 많은 애드리브들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엄철우와 사적인 대화를 할 때는 여태껏 내가 맡았던 역할 중에 가장 실제 내 모습과 많이 닮아있는 캐릭터다. 양 감독님과 함께 했던 ‘변호인’에서 못된 역할을 했는데고, 그 안에서 나의 그런 모습을 발견해주신 게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우리 영화가 상영시간 2시간 18분이다. 결코 짧지 않은 레이스인데, 따라오는 관객들을 위해 무거운 얘기들 중간에 티테이블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타이밍에 어떤 종류의 음료수를 둬야 할까 고민 많이 했다. 만약 그런 쉬어가는 타임에 안 웃거나 의도랑 다르게 되면 관객들이 힘들어지는데, 다행히 보신 분들이 많이 재밌어해 주신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꼽는다면.

    “엄철우와 차를 타고 가면서 ‘넌 살 좀 찌고 난 좀 빼고. 반포동에서 소주 한 잔 같이 하면서 살자’고 대사 하는 장면이다. 그 대사를 하면서 정우성을 쳐다봤는데 그 눈빛이 정말 짠했다. 두 사람 모두 평범한 아버지로 외롭게 힘들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잠깐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서 지나가는 바람 맞으면서 속마음을 얘기하는 그런 신 같아서 정말 짠하게 와닿았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임팩트 큰 캐릭터들을 만들어왔다.

    “준비를 정말 많이 한다. 캐릭터 만들기 정말 힘들다. 사경을 헤맨다는 표현이 맞다. 아주 작은 단서만 있어도 엉킨 실타래 풀리듯이 나오는데 힌트를 얻기까지 정말 미쳐가는 것 같다. 그걸 찾아가는 과정이 다시는 연기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괴롭다. 그러다가도 작은 단서라도 찾아내서 연기 하게 되면 ‘아 이래서 사는구나’하게 된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처음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고등학생 때 교회 누나 따라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갔다 오면서다. 당시만 해도 극단들이 관객을 한 명이라도 더 넣으려고 소극장을 복층 구조로 개조해 관람하게 했다. 그 복층에서 보니 무대 뒤의 모습까지 다 보이더라. 그 모습들이 너무 재밌었다. 다들 바쁘게 준비하다가 자신의 차례가 되면 아무렇지 않게 나와서 연기하고, 또 들어가면서 아쉬워하거나 다독여주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밀양 연극촌에서 오랫동안 지냈다.

    “거기서 안 배웠으면 지금 못 먹고 살았을 거다. 원래 지방에서 공연을 하다가 어머니 임종도 못 지켰다. 그래서 연기를 그만두고 양말 팔러다니고 했다. 근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니 다시 연기가 너무 하고 싶은 거다. 그러다 우연히 신문에서 손바닥만 하게 ‘밀양 연극촌 개관 한 달 워크숍 모집’이라는 공고를 봤다. 그만뒀다가 다시 하는 거니까 딱 한 달만 제대로 연기를 배우고 시작하자 했다. 그렇게 7년을 있다가 서울에 올라왔다.”

    -연극촌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러웠나 보다.

    “정말 힘들었다. 살면서 살이 가장 많이 빠졌다. 그 안에서 모든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한 배우가 스태프 일도 하나씩은 꼭 맡아야 했다. 연극 짜고 세트 만들고 연습하고 상연하고 끝나면 무대 부수고 정리하고. 이런 싸이클을 365일 반복하는 거다. 그럼에도 정말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당시 대학로에서 연극 하려면 역할을 따내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공연을 끝도 없이 시켜주니까. 숙식도 해결 되니 돈 걱정할 필요 없이 매일 연기만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

    -어떻게 영화판에 들어오게 됐나.

    “연극촌에서 7년 쯤 지났을 때 영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가 단편 영화를 한다고 해서 나도 좀 하면 안 되냐, 어떻게 하냐 해서 당시 배우를 모집하는 곳에 지원을 넣었다. 그로부터 1년 반 뒤 처음 연락이 와서 ‘열정 가득한 이들’과 ‘비만 가족’이라는 단편 영화를 찍었다. 근데 정말 거짓말 같이 그 해 추석에 TV에서 단편영화 특집으로 방영이 됐다. 정말 신기했다. 그러고 나니까 상업영화 쪽에서 오디션 보라고 연락 오더라.”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깡패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다. ‘신세계’의 정청 같은. 코믹 연기는 자유자재로 하기 힘들다. 남을 웃기는 연기가 가장 어렵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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