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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 에이스, 더 무거워진 박혜진의 어깨

입력 : 2018-01-04 06:00:00 수정 : 2018-01-03 15: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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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공수를 도맡아 하니 어깨가 무거운 게 사실이죠.”

‘에이스’ 박혜진(28·우리은행)을 언급할 때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말투에는 미안함이 묻어난다. 2일 현재 18경기 평균 출전 시간 38분32초로 이 부문 리그 1위. 그러면서도 평균 14.28득점 5.33리바운드 5.3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2008-2009시즌 데뷔 이래 가장 오래 뛰고도 제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팀의 사정상 박혜진에게 부담이 얹혀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의 우승을 이끌었던 특급 외인 존쿠엘 존스는 팀을 떠났고, 드래프트로 뽑은 두 명의 외인들이 모두 부상으로 하차하며 나탈리 어천와, 아이샤 서덜랜드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그 와중에 베테랑 임영희는 체력 문제로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만 했고, 이적생 김정은은 무릎 통증과 어깨 부상으로 전력을 드나들었다.

사실 박혜진이 토종 주득점원으로 급부상한 건 이제 2년에 지나지 않는다. 2016~2017시즌을 앞두고 가드 이승아가 임의 탈퇴를 신청해 선수 생활을 마감했고, 센터 양지희는 무릎 부상으로 초반 결장했다. 주전 선수들이 잇달아 빠져나가면서 ‘차세대 에이스’라는 칭호를 받기 시작한 박혜진은 무게감을 견딘 끝에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선정되며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양지희마저 은퇴를 선언한 상황, 박혜진에게는 더 큰 기대가 걸렸다.

우리은행은 개막 직후 연패에 빠지며 시즌을 어렵게 시작했지만, 2라운드에서 다시 2위까지 올라서며 위기설을 잠재울 수 있었다. 여기에는 박혜진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5경기에서 평균 12.8득점 5.4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 특기인 3점슛 성공률은 36%(9/25)였다. 결국 이를 인정받아 2라운드 MVP 투표에서 총 71표 중 53표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에 올랐고, 개인 5번째 수상 기록을 썼다.

이제 박혜진을 중심으로 한 임영희, 김정은과 함께 새로운 트리오가 안정세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외인들 역시 자신의 롤에만 집중하며 자리를 잡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시점에서 남는 단 한 가지 우려는 ‘체력’. 최근 팀이 파죽의 10연승 행진을 이어오고 있지만, 박혜진은 타이트한 일정 속 몰리는 공격 비중에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통합 6연패를 위해서 2년 차 에이스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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