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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성공적 복귀, 우리은행 선두 수성에도 ‘청신호’

입력 : 2017-12-31 13:00:00 수정 : 2017-12-31 10: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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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부상을 당했던 우리은행의 김정은이 2주 만에 화려하게 돌아왔다.

올시즌 국민은행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는 중인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와 마주했다. 팀 내 핵심 선수인 김정은이 경기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당시 순간적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음을 고백한 바 있다. 심각한 부상으로 여겨, 시즌 아웃까지도 예상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부상의 정도는 심하지 않았다. 회복하는데 공식적으로는 4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김정은은 2주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몸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면 굳이 4주 동안 기다리지 않고, 조기에 복귀시키는 것도 고려할 것이다”라던 위 감독의 발언은 현실이 됐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하나 30일 하나은행전을 앞두고 김정은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서둘러 복귀 시점을 당긴 점이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염려한 것.

하지만 우리은행과 김정은을 향한 걱정은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 김정은은 이날 32분54초를 뛰며 14점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도 2차례나 불을 뿜었을 정도로 내·외곽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3,4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친 부분이 돋보였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28-31로 끌려가던 우리은행이 신승(67-65)을 거둘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자신이 승부처의 확실한 필승카드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 승리로 우리은행은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14승3패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한 경기 결과로 속단하긴 이르지만, 김정은의 몸상태는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정상에 가까워보인다. 시즌 중 곳곳에서 터져 나왔던 여러 변수들로 팀 조직력 완벽 구축에 실패해왔던 우리은행에게는 무척 다행스러운 신호다.

외국인 선수 나탈리 어천와가 건재한 가운데, 임영희, 박혜진, 김정은으로 구성된 토종 에이스 트리오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은행의 전력은 이미 충분히 강력하다. 치열한 선두 경쟁 속에서 김정은의 가세가 반가운 이유다.

물론 마지막 퍼즐 격인 김정은이 돌아왔지만, 아직 마음을 완벽히 놓을 수는 없다. 연승행진의 우리은행이 향후 일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늘 그래왔듯 내부의 적인 자만심과 나태함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WKBL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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