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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과 외곽 사이, 전준범이 말하는 '이종현 효과'

입력 : 2017-12-30 06:00:00 수정 : 2017-12-30 17: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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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양 이지은 기자] ‘이종현 효과’는 모비스의 골밑에만 그치지 않는다.

모비스는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오리온과의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87-80(21-22 22-19 23-25 21-14)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무려 8연승을 내달린 모비스는 시즌 17승(11패)째를 거두며 인삼공사와 함께 4위 자리에 나눠 앉았다. 반면 오리온은 올 시즌 모비스와의 4경기에서 전패하며 시즌 8승21패로 9위에 머물렀다.

외인 듀오 마커스 블레이클리(27점)와 레이션 테리(17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가운데,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지킨 두 명이 있었다. 바로 '슈터' 전준범(12점)과 '센터' 이종현(11점). 오리온과 3쿼터까지는 막상막하의 경기력을 보였던 상황. 전준범은 매 쿼터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대등하게 이끌었고, 이종현은 4쿼터에만 7득점을 올리며 경기 막판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빅맨 이종현에게 인사이드 득점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날도 덩크슛 2개를 포함해 2점슛만 5개였다. 하지만 전준범도 이날만큼은 외곽포 2개뿐 아니라 인상적인 골밑슛을 선보였다. 2쿼터 초반 이진욱의 공을 가로챈 뒤 속공으로 완전한 노마크 찬스를 만들었고,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64-66으로 뒤져있던 3쿼터를 기어이 동점으로  끝냈다.

이는 일종의 '이종현 효과'라는 게 전준범의 설명. 경기가 끝난 뒤 전준범은 "골밑에서 잘해줄 거라 생각하니 나도 슛을 쏠 때 자신감이 생긴다"라며 "종현이가 안에서 플레이하면 상대가 거기에 집중하고, 협력수비를 쓰기도 한다. 자연스레 내게 기회가 온다. 그런 게 도움이 된다"라고 바라봤다.

모비스의 최근 상승세는 이종현의 각성이 주효했다. 오히려 데뷔 시즌만 못한 성적표를 써내려갔던 2라운드까지와는 달리, 3라운드 들어서는 골밑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며 공수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8연승 기간 동안 13.8득점 7.5리바운드 2어시스트 1.6스틸 1.7블록으로 맹활약했다.

전준범에게 동반 시너지가 생겼다는 것 역시 성적으로 드러난다. 8경기 평균 11득점, 3점슛도 경기당 2.6개씩 기록하며 자신의 시즌 기록보다 높은 수치를 써냈다. 리바운드(2.5개) 어시스트(2.25) 스틸(1.25)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도 마찬가지다. "팀이 내외곽 조화가 잘 이뤄지게 된 것 같다"라던 전준범은 "종현이가 원래 수비는 잘한다. 공격에서까지 자신만의 무기를 장착해 살아났다"라며 후배 칭찬을 앞세웠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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