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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팀컬러, 라틀리프 공백이 삼성에 시사하는 바는?

입력 : 2017-12-28 06:05:00 수정 : 2017-12-28 10: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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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팀 컬러가 완전히 바뀌었죠.”

리카르도 라틀리프(28)는 지난 8일 좌측 서혜부 치골염 진단을 받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예상 재활 기간은 3주로, 오는 30일 전주 KCC전에서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시기는 더 미뤄졌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지난 25일 “라틀리프가 기초적인 운동이 가능해진 지도 며칠 되지 않았다. 이전에는 부상 부위가 아파서 실내 자전거에 다리도 올리지 못했다”라며 “이렇게 길게 빠진 게 본인도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불안할 것이다. 지금 상태로는 4라운드를 바라보기도 어렵다”라고 전했다.

일시 대체 외인으로 칼 홀을 데려오긴 했지만, 공수 핵심 전력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시즌 19경기에서 평균 37분14초를 뛰며 24.6점 14.9리바운드를 기록했던 라틀리프는 54경기 연속 더블더블도 이어왔다. 라틀리프와 함께 10승9패를 거둔 삼성은 이후 8경기에서는 3승5패로 부진했다. 라틀리프 없는 삼성을 상대하는 타 팀 감독들은 골밑 싸움이나 제공권 확보에서 “확실히 부담이 덜하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코트의 사령관인 포인트가드 김태술마저도 “라틀리프가 없는 삼성은 다른 팀”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라틀리프 파생 플레이가 많았다면 지금은 나와 (김)동욱이 형에서 파생되는 플레이가 많아 더 책임감 있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은 잘 안 썼던 예전의 좋았던 플레이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라며 “라틀리프 빈자리는 코트에서 뛰는 모든 선수가 조금씩 나눠서 메워야 하는 공백이다. 선수들도 날 많이 도와주고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라틀리프 없이 거둔 원정 3승은 삼성에 시사점을 준다. 16일 LG전에서는 협력 수비로 김시래를 막아세운 게 승리요인이었고, 19일 전자랜드전에서는 스틸 후 속공 패턴이 먹히면서 2연승을 거뒀다. 25일 SK전에서는 활발한 패스를 통해 상대의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김동욱, 문태영 등 베테랑이 외곽에서 굳건히 버티면서 이관희, 최윤호 등 식스맨 자원들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

단기적으로는 악재인 게 분명하다. 하지만 팀의 장기적인 발전을 봤을 때는 언젠간 맞아야 할 매였다. 그동안 삼성은 라틀리프 의존도가 높은 팀이었다. 잔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날이거나, 상대가 효과적으로 공략해 들어오는 날이면 곧 경기의 패배로 이어졌다. 삼성으로서는 뜻밖의 기회에 강제로 ‘플랜B’ 찾기에 돌입한 셈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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