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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꼴찌’ KDB생명, 반등의 희망은 있는가

입력 : 2017-12-27 13:07:45 수정 : 2017-12-27 13: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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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후반기에는 더욱 정신을 차리고 위치에 맞게 행동해야죠.”

지난 24일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KDB생명의 구슬이 남긴 발언이다. 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16점 5리바운드를 올려 MVP까지 수상했지만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이처럼 기뻐하지 못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팀 분위기가 워낙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슬이 “성적이 좋지 않아 팀 분위기가 떨어져 있는데, 사기를 올릴 수 있도록 활기차게 하겠다”라고 답했을 정도.

전반기를 마친 KDB생명은 4승12패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물론 시즌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공동 3위권(신한은행, 삼성생명)과의 격차가 2경기 반에 불과하다. 결코 따라잡지 못할 격차는 아니다.

하지만 상대가 부진하다해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다면 무용지물이다. KDB생명이 그랬다. 3연패에 빠지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3라운드 초반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을 격파했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단순히 경기에서 패한 것보다 더욱 큰 문제는 투지마저 실종됐다는 점이다. 지난 20일 우리은행과의 경기(54-67 패)가 단적인 예. 1쿼터부터 무려 8차례의 턴오버를 범한 선수들은 계속된 실수에 자신감을 잃었고, 소극적 경기 운영 끝에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김영주 KDB생명 감독이 경기 후 “프로 선수로서 창피한 경기, 해서는 안 될 경기였다”라고 일침을 놓았을 정도.

외국인 듀오인 아이샤 서덜랜드와 샨테 블랙은 타 팀의 외국인 선수들에 비한다면 기량이 떨어진다. 특히 서덜랜드는 전력을 다하지 않는 태도 문제로 감독의 속을 썩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간판스타인 이경은마저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다. 시즌 아웃이 유력해 ,구심점마저 사라진 상태에서 잔여 시즌을 치러야 한다.

돌파구가 전혀 없는 것일까. 김 감독은 “나를 포함해 선수들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답했다. 뻔한 말이지만 정신 무장이 아니라면 달리 방법이 없다. 외국인 덕을 보기 힘들고, 부상 복귀 선수도 없다.

최근 김 감독은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깨지면서, 경험을 쌓아나가야 한다. 배우고 느끼는 것이 있어야 한다”라고 수차례 강조 중이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배우고 느끼는데 그치는 무대가 아닌 실력을 증명하는 무대다. 언제까지 배움의 시간만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이제는 그동안 배우고 느꼈던 것을 선보일 때다.

swingman@sport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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