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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없는 삼성의 승리 공식, 결국 '외곽'이다

입력 : 2017-12-26 06:30:00 수정 : 2017-12-26 13: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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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라틀리프 없는 삼성의 승리공식은 결국 ‘외곽’에 있다.

삼성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SK와의 3라운드 홈 경기에서 82-74(19-10 14-25 26-20 23-19)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를 끊어낸 삼성은 시즌 13승(14패)째를 거두며 중위권 싸움에 시동을 걸었다. 반면 공동 1위에 올라 있던 SK는 18승9패로 0.5경기 차 2위로 내려앉았다.

세 번째 S-더비를 앞두고 문경은 SK 감독은 삼성의 3점슛을 경계했다. 이번 시즌 치른 두 번의 맞대결에서 유독 삼성의 외곽포가 SK를 상대로 맹위를 떨쳤기 때문. “라틀리프가 빠지니 골밑 부담이 덜해진 건 사실이다. 요새 3점을 많이 허용하는데 흔들리지 않고 외곽을 잡겠다”라는 문 감독과는 달리 이상민 삼성 감독은 슛에서 답을 찾았다. “SK가 드롭존을 많이 쓴다. 그만큼 슛 기회도 많이 생기니 자신 있게 쏘라고 했다”라는 것.

결국 이날도 외곽이 풀리자 승리가 따라왔다. 김동욱과 문태영이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연달아 쏘아올린 3점슛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당황한 SK는 전열을 가다듬지 못했고, 결국 1쿼터를 19-10으로 뒤진 채 시작해야 했다. 전반전을 2점 뒤진 채 마무리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삼성으로 넘어온 뒤였다. 3쿼터에는 외곽포로만 15점을 수확하며 앞서나갔고, 4쿼터 역시 상대가 6개의 3점슛을 시도하고도 하나도 성공하지 못할 동안 삼성은 5개 중 3개가 림을 갈랐다.

김동욱(3개)과 문태영(3개) 등 슛에 일가견이 있는 베테랑은 물론, 주전 가드 김태술(2개)과 외인 마커스 커밍스(2개)가 고루 3점슛을 터뜨려준 건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날은 식스맨 최윤호까지 3개의 외곽포를 포함 11득점으로 폭발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동부에서 이적해온 최윤호는 현재 삼성에서 유일하게 ‘슈터’라고 부를 수 있는 자원이다. 2쿼터에 투입된 최윤호는 3쿼터까지 SK의 외곽 수비를 효과적으로 무너뜨렸다.

경기가 끝난 뒤 승·패장의 생각도 같았다. 문 감독은 “경기 전 외곽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는데 바로 첫 3점을 쉽게 허용하면서 분위기를 넘겨준 것”을 패인으로 진단했고, 이 감독은 “외곽에서 일찍 분위기를 잡아 경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드롭존에 애먹었지만 과감하게 하려고 했고, 외곽에서 찬스가 많이 나왔다”라고 승인을 꼽았다.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던 라틀리프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 복귀가 1∼2주 정도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삼성이 중위권 싸움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라틀리프가 돌아올 때까지 국내 선수들이 외곽에서 버텨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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