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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올스타전] 어천와·해리슨 난투극 재연-위장한 박지수, 웃음바다 된 경기장

입력 : 2017-12-24 18:59:30 수정 : 2017-12-24 18: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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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단순한 농구 경기가 아니었다. 선수들은 잠시나마 순위 경쟁을 잊고, 웃음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블루스타와 핑크스타는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100–100 무승부를 거뒀다. 2011~2012시즌 이후 6시즌 만에 나온 올스타전 무승부다.

이날 경기는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기 보다는 즐겁게 경기를 치렀다. ‘올스타전은 축제’라는 기본 취지를 잊지 않았던 경기 운영이었다.

특히 일부 선수들의 돌출 행동들은 경기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센터로 자리매김한 박지수와 우리은행의 맏언니 임영희가 바로 그 주인공.

핑크스타의 임영희는 1쿼터와 2쿼터 블루스타의 박혜진과 자주 맞붙었다. 두 선수는 우리은행에서 환상 호흡을 자랑했지만 올스타전에서는 적으로 조우한 것. 하지만 우려했던 집중견제는 없었다. 박혜진이 선배를 예우한다는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허술한 수비를 이어갔기 때문. 임영희의 돌파길을 열어줬던 것은 물론 수비 대신 신발끈을 묶는 동작으로 3점슛 시도를 오히려 도왔다. 일종의 ‘나이 찬스’였다.

박지수는 이경은으로 위장까지 하며 출장을 강행했다. 1쿼터 감독 이벤트 대결에서 승리한 블루스타는 2쿼터 출전 불가 선수를 지정할 수 있었다. 김영주 감독은 박지수를 지목했고 실제로 박지수는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뛰는 김영주 감독 위에 나는 박지수였다. 박지수는 라커룸으로 향해 핑크스타의 동료인 이경은의 유니폼 상의를 입고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현재 부상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는 이경은은 올스타전에는 참석했지만 경기에 뛸 수는 없었다. 이경은으로 위장해 능청스럽게 코트를 누비는 박지수의 모습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재치가 빛났던 장면이었다.

지난 10일 맞대결 도중 난투극을 펼쳐 물의를 빚었던 나탈리 어천와와 이사벨 해리슨까지 웃음사냥에 나섰다. 두 선수는 블루스타팀 일원으로 함께 뛰었다. 난투극을 펼쳤던 전례가 있어 한 팀에서 뛴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모았는데, 나름의 이벤트까지 펼쳐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어천와와 해리슨은 2쿼터 도중 외국인 선수 간 댄스대결 이벤트에서 자즈몬 과트미(하나은행)와 함께 당시 모습을 장난스럽게 재연해보였다. 과트미가 두 선수 사이에서 싸움을 말리는 듯한 동작을 취했고, 두 선수는 싸움이라도 벌이듯 격렬하게 춤을 췄다. 이날 관중들이 가장 크게 웃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선수들의 계속된 웃음사냥 성공에 2017-2018시즌 올스타전은 적어도 웃음만큼은 확실하게 보장했던 경기로 기억될 전망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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