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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의 비상, 이종현의 농구는 이제 시작이다

입력 : 2017-12-23 19:24:42 수정 : 2017-12-23 20: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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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이종현(23·모비스)의 날이었다. 

모비스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KCC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96-91(20-20 20-23 25-19 20-19)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6연승을 기록한 5위 모비스는 시즌 15승(11패)째를 거두며 4위 인삼공사와의 격차를 0.5경기까지 좁혀들어갔다. 반면 공동 1위였던 KCC는 17승9패로 3위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모비스 공격의 핵은 이종현이었다. 36분10초 동안 코트를 지킨 이종현은 26득점을 기록하면서 지난 16일 전자랜드 전에서 썼던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21점) 기록을 다시 썼다. 11리바운드까지 기록하며 시즌 3번째 더블더블까지 수확했다. 3어시스트, 1스틸, 2블록으로 이타적인 플레이도 잊지 않았다. 

비록 모비스는 3점이 뒤진 상태에서 마무리했지만, 2쿼터 10점을 올렸던 이종현이 없었다면 이마저도 불가능했다. 최근 유재학 모비스 감독으로부터 '훅슛'을 전수받은 이종현은 신무기를 앞세워 후반전에 들어서도 12득점을 책임졌다. 연장전은 자신감이 최고조에 오른 이종현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흐름을 끊는 결정적인 리바운드는 물론, 장신의 하승진을 상대로 블록슛까지 기록하며 골밑에서 밀리지 않는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이종현은 지난해 전체 1순위로 모비스의 선택을 받은 신인 최대어였다. 발등 피로골절로 인해 데뷔가 늦어졌지만 일찍이 성인 대표팀을 경험했던 정도의 능력치를 지닌 선수인 만큼 프로 무대에서의 적응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막상 보여진 성장세는 더뎠다. 특히 최준용(SK), 강상재(전자랜드) 등 동기들이 신인왕급의 활약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이종현은 더 정체된 모습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데뷔 2년 차를 맞이한 이종현은 이제서야 자신의 날개를 모두 펼쳤다. 22일 현재 이번 시즌 23경기를 치르며 평균 9.78득점으로 국내 선수 기준 리그 1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리바운드(6.7개)는 리그 3위다. 외인까지 합친 스틸 부문에서도 6위(1.48개), 블록은 2위(2.00개)다. “신인왕이 아니라 MVP를 노리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던 이종현의 농구도 이제 진짜 시작인 셈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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