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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모처럼 1순위 이름값… KEB 연패 사슬 끊었다

입력 : 2017-12-18 21:12:05 수정 : 2017-12-18 21: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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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부천 박인철 기자] 모처럼 이사벨 해리슨(KEB하나은행)이 1순위 이름값을 했다.

KEB하나은행이 18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홈경기에서 71-70(19-14 14-16 20-19 18-21) 승리를 챙겼다. 이사벨 해리슨이 더블더블(23점 12리바운드)로 펄펄 날았고 염윤아도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KEB는 최근 2연패를 끊고 5승10패를 기록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르샨다 그레이(28점)의 활약에도 불구 5연패에 빠지며 6승9패가 됐다. 삼성생명과 공동 3위다.

이날 경기는 WKBL 3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다. 올스타전이 24일 열리고 팀간 최소 7일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연패 중인 두 팀은 이날 경기를 잡고 휴식기에 들어가야 후반기 대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기에 앞서 만난 두 팀 사령탑 역시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환우 KEB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초반에 잘나가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무너졌다. 이번에는 하루의 휴식만 주고 전체 훈련에 매진할 생각이다. 연패를 끊고 재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기성 신한 감독 역시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경기다. 지금 우리 팀은 전체적으로 공수가 다 무너진 상황이다. 그동안 나나 선수들이 안일하게 대처한 부분이 있었는데 다시 시작하자고 의기투합했다. 연패를 끊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승부처와 함께 최근 부진한 해리슨에 대한 고민도 숨기지 않았다. 해리슨은 이번 시즌 외인 드래프트 1순위에 꼽힌 기대주. 다만 WKBL 무대에 고전하며 평균 득점이 14.07점에 그쳤다. 평균 득점은 팀 동료 강이슬(19점)보다도 낮은 수치다. 한국에 오기 전 WNBA에서 많은 경기를 뛴 탓에 체력이 완성돼있지 않은 부분이 컸다. 여기에 해리슨은 지난 10일 우리은행전에서 나탈리 어천와와 몸싸움을 벌이는 사고를 일으키며 1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이 감독은 “해리슨이 그 후 정말 많이 반성했다. 선수들 앞에서 자신의 잘못으로 팬들에게 안 좋은 인식을 심어줄까 눈물까지 흘렸다. 선수도 많이 반성했으니 이날 경기부터 다시 잘해주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해리슨이 와신상담했다. 이날 넣은 23점은 지난 1일 KB국민은행전 25점에 이은 개인 최다 점수다. 더블더블도 3경기 만에 다시 작성했다. 해리슨의 활약에 KEB도 3쿼터까지 단 한 번도 역전을 허락하지 않으며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갔다.

승부도 해리슨의 손에서 결정됐다. 신한은행이 67-69로 뒤진 종료 18.7초 전 김연주의 3점슛이 빗나가자 그대로 리바운드를 따내 득점에 바스켓카운트까지 얻어냈다. 그레이의 슛이 들어가며 신한의 역전.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KEB가 아니었다. 5.5초를 남겨둔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해리슨이 역전슛을 성공시키며 홈팬들을 전율케 만들었다. 팀을 울렸지만 결국 팀을 웃게 한 1순위 해리슨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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