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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의 연예It수다] '앵무새'로 불린 양승은 아나, 하차의 시작

입력 : 2017-12-17 17:47:05 수정 : 2017-12-18 14: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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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계시’나 ‘자리’ 운운하며 내뺀 양승은, 배현진 씨, 오늘날 그대들이 ‘앵무새’가 아니라 ‘언론인’이라 예우 받는 건 ‘뱃속 아기의 미래를 위해 파업현장을 지킨다’는 방현주 같은 선배 아나운서들의 각성과 헌신 덕분임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MBC 출신 이상호 기자)

‘앵무새 앵커’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양승은 아나운서가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하차했다. 2009년 부터 맡아온 프로그램이니 8년 만이다.

17일 ‘출발 비디오 여행’을 마칠 무렵 공동 진행을 맡은 서인 아나운서는 “양승은 아나운서가 오늘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양 아나운서는 “오랜 시간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 감사하다”며 자리에서 물러남을 알렸다.

두 사람의 서먹한 모습은 방송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서 아나운서는 2012년 MBC 노조 총파업에 동참, 한동안 방송에서 얼굴을 볼 수 없다가 최근 아나운서국으로 복귀한 인물. 양 아나운서는 총파업 당시 배현진 아나운서와 함께 파업을 중단하고 노조 탈퇴와 함께 업무에 복귀한 바 있다.

오랜 시간 다른 길을 걸은 서인, 양승은 아나운서. 두 사람은 결국 눈 한 번 마주치지 않고 각자의 방법으로 시청자에게 소식을 전하게 됐다. 

그래도 양 아나운서는 배현진 아나운서의 마지막 보단 나은 상황. 배 아나운서는 지난 7일 MBC ‘뉴스데스크’를 마지막으로 앵커 자리에서 물러났다. 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켰지만, 마지막 인사도 전하지 못한 채 교체되는 굴욕을 맛봤다.

양 아나운서의 하차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파업 불참 이유까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금 생각해도 석연찮은 명분이다. ‘신의 계시’. 양 아나운서는 이 같은 말로 파업을 중단하고 노동조합을 탈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이는 본인이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었던 모양. 최근 양승은 아나운서는 이에 대해 해당 발언을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본 강재형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반박했다. “최근 나온 양승은 아나운서의 ‘신의 계시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그 자리에 있던 서른 명에 가까운 아나운서들이 집단 환청을 들었다는 것? 사실이 자칫 왜곡될까 봐 되짚는다”고 밝혔다.

돌이켜보면 양 아나운서는 유난히 잦은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다. 특히 MBC ‘주말 뉴스데스크’에서 벌였던 실수들은 두고 두고 입방아에 올랐다.

2012년 11월, 제18대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이 3개월 남았다’는 실언은 시작에 불과했다. 한 달 뒤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대통령 후보 사퇴 민주통합당 후보라고 전하는 초보적인 실수로 시청자에게 혼선을 줬다.

제작진의 실수로 프롬프터에 잘못 올린 글이라 해도 이를 바로잡아 올바른 사실을 전하는 것이 앵커의 몫이다. 앵커는 앵무새가 아니기 때문이다.

잊을만 하면 기사화 되는 모자 논란도 있다. 런던올림픽 중계 기간에는 난해한 의상은 둘째치고 시청자의 비난에도 계속해서 화려한 모자를 쓰고 나와 논란을 빚었다. ‘메달 염원’이라는 자신의 숨은 뜻을 밝혔으나, 반발은 여전했다. 다수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 시키는 양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고 불통의 아이콘이란 조롱까지 나왔다.

이제 양승은 아나운서의 얼굴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2013년부터 합류한 ‘생방송 오늘 아침’ 뿐이다. 최승호 PD가 MBC 사장이 되자마자 배현진 아나운서는 ‘MBC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서 하차, 뉴스데스크 편집부로 발령이 떨어졌다. 파업의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그리고 그 책임도 각자의 몫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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