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아픈만큼 성숙' 최진수, 위기 오리온 구세주 될까

입력 : 2017-12-16 05:57:00 수정 : 2017-12-20 10:11:0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에이스란 응당 팀이 어려울 때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 쉽지 않다. 무거운 책임감을 버텨내야 하고, 흔들리는 동료를 다잡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 역할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이러한 에이스의 역할이 절실한 팀이 오리온이다. ‘만년 유망주’ 최진수(28)가 이제는 에이스로서 꽃봉오리를 터트릴까.

최진수는 최근 경기 도중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눈두덩이가 찢어져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억울함을 누르지 못하고 욕설을 내질렀다. 분명히 억울할 것이 많은 최진수였지만, 입을 닫고 마음을 꾹 눌렀다.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선수단에 합류 원정 경기에 동행했다.

그렇게 최진수는 15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치른 KCC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경기에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물론 4쿼터가 시작되기 전까지 벤치를 지켰다. 최진수의 의지력을 엿본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4쿼터 상대가 거세게 추격하는 시점에서 최진수를 투입했다.

4쿼터 8분께 코트를 밥은 최진수는 상대 에이스 이정현의 골밑슛을 블록슛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3점포를 작렬했다. 예상치 못한 실점에 KCC도 흔들렸다. 그의 활약이 진짜 빛난 것은 경기 종료 3분5초를 남기고 79-71로 추격당한 시점이었다. 이날 41점을 쏟아부으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버논 맥클린이 외곽으로 빠져 있던 최전수에게 패스를 전했다. 패스를 받은 최진수를 망설임없이점프했고, 손을 떠난 공은 림을 깨끗하게 통과했다.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3연패에 빠진 오리온은 이날 선두 경쟁을 펼치는 KCC를 적지에 무너트리고 86-81로 이겼다. 연패가 장기화 될 수 있는 시점에서 소중한 1승을 거뒀다.

사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전력 공백이 크다.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를 필두로 이승현 김동욱 등 핵심 선수가 대거 빠졌다. 여기에 허일영 역시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에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허일영과 최진수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최진수는 앞으로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이다. 다만 본인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스스로 자각하고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그것을 하지 못하면, 그 자리에 머물 수 밖에 없다”고 숙제를 던져줬다.

시즌 초반만 해도 최진수의 플레이는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같은 자리에서 머물며 ‘만년 유망주’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지지 못했다. 당연히 에이스 부재에 시달리는 오리온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아찔한 부상을 경험한 최진수가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의지력이나 투지가 그것을 증명한다. 최진수가 이날 보여준 투지는 분명 오리온에 메시지를 던져줬고, 자신도 느낀 바가 큰 경기였다. 추 감독 역시 이날 만큼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팀을 이끌어준다면 오리온 역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최진수 역시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그가 오리온의 구세주로 위기의 팀을 구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BL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